가을의 정취가 물씬 오르고 있는 파란 하늘을 보고 있으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만 갇혀 있기 너무 아까운 나날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말마다 산에 같이 가는 친구에게 넌짓이 문자하나 투척하고 반응을 기다려보면 그 친구도 산에 가고 싶었는지 대번 "몇 시에 볼까"이런 문자가 어김없이 날라옵니다^^
이번엔 한양도성순성길에 남산코스로 동대문에서 시작해 장충단공원을 지나 남산N타워에 오르는 코스를 잡고 올라 봤습니다
동대문역 9번 출구에서 친구와 만나 옛 동대문 운동장이 있던 자리에 현대식 외양을 한 전시장이 들어선 것에 감탄하고 엊그제 두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8천억원에 팔았다는 두산타워 앞도 지나 생경한 광희동 중앙아시아공원이란 곳에서 바그다드와 사마르칸트의 이정표를 보며 남산으로 걸어올라갔습니다
동국대 앞에 장충단 공원에서 남산둘레길로 올라가니 계단은 많아 조금 힘들지만 도심속에서 금새 숲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요즘엔 산에 갈때마다 미스터아머 비말차단 국산마스크를 사용하는데 숨쉬기 편해 산에 오를 때 가뿐 숨을 몰아쉬어도 벗지 않아 좋습니다
장충단 공원과 남산공원 등에는 우리 민족의 역사적 위인들의 동상들이 많이 서 있어 그 자체가 역사교육의 현장 같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장충단공원에는 일성 이준열사 동상과 외솔 최현배 선생의 비가 서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역사교육의 현장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계단을 한참 올라 남산 중턱에 다다라 평탄한 길을 만나 쉬엄쉬엄 걸어가는데 어디선가 물소리가 들리니 도로 옆에 작은 시냇가를 만들어 두었는데 여기를 낙차를 두어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리는 마치 깊은 산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남산에 국궁장이 있다는 소릴 들었지만 사람들이 운동하며 오가는 둘레길 옆에 바로 있을줄은 정말 몰랐는데 사람이 사용하지 않고 있어 살짝 들여다 보니 활쏘는 거리가 만만치 않게 멀게 보였습니다
그렇게 친구와 이런저런 세상돌아가는 이야기하며 산을 오르다가 드디어 한양도성순성길 남산코스의 가장 큰 난코스를 만났는데 성벽따라 오르는 길로 결국은 성벽을 넘어 성안으로 들어가는 코스입니다
여기서 땀을 좀 흘리고 올라가 보면 서울 강북의 멋진 풍경을 보상으로 볼수 있는데 이게 산을 오르는 맛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여기만 잘 오르면 그 다음은 서울N타워라 불리는 남산타워가 바로 지척인데 남산타워공원에서 바라보이는 강북과 강남의 풍경이 멋져서 젊은 연인과 가족단위 나드리객들이 참 많이 찾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해 오다가 여기만 오면 사람들이 많아지니 살짝 염려되기는 하는데 그래도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어 조금은 염려를 내려놓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면 이제 내려가는 길에 어디서 뭘 먹을까를 걱정할 차례인데 인터넷이 잘 발달되어 있어 서울N타워 공원에서 가까운 맛집을 찾으니 해방촌에 맛집들이 많더군요
요즘 핫하다는 "잠수교집 2호점"이 해방촌에 있는데 여기 대패삼겹살과 볶음밥이 맛있다고 하니 오늘은 여기서 운동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로 하고 남산에서 내려왔습니다
남산도서관으로 내려가는 길에 소월길이라고 작은 오솔길이 있는데 여기로 내려오면 바로 해방촌으로 갈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해방촌에서도 아랫마을 쪽이라 또 한참을 내려가는데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찾는 핫한 동네라 그런지 남녀 한쌍의 연인들이 두손 꼭 잡고 돌아다니고 젊은 여성들이 예쁜 카페들과 식당들을 카메라에 담느라 바쁘게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해방촌은 남산 자락에 있어 산동네라고 볼 수도 있지만 오래된 집들을 예쁜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개조하고 루프탑을 개방해 서울의 석양을 바라보며 분위기 있게 식사도 하고 술도 먹을 수 있는 동네라 젊은 친구들에게 핫한 것 같습니다
한참을 내려오다 드디어 오픈 시간인 5시 30분에 맞춰 "잠수교집 2호점"에 도착했는데 왠걸 벌써 사람들이 자리를 다 차지한 것으로 보여 주말은 브래이크 타임 없이 장사를 하나 보다 했는데 마침 안쪽에 한 자리가 남아 다행이었습니다
우리가 앉자 마자 젊은 직원들이 능숙하게 대패삼겹살 2인분 식탁을 차려주는데 여기는 젊은 남자직원들이 서빙을 보고 있어선지 젊은 여성 손님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가족단위 손님 외에 남자끼리 온 테이블은 별로 없고 여성들끼리 온 테이블이 많이 보였습니다
여기는 항상 손님들이 많고 밖에서 대기타는 손님도 많아서 식사시간을 2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둘이 식사하며 술 한잔 반주하기에는 넉넉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대패삼겹살을 여기만의 방식으로 쌈싸먹는 방법이 있는데 불판위에 김치와 무채 등을 올려놔 돼지기름에 자연스럽게 볶아지게 만들어 맛있는 것 같습니다
쌈채소도 잘 나오고 소스들도 잘 구비되어 나오는데 특이한 것은 반찬도 뭘 시킬려면 다 돈을 내야 한다는 사실로 마치 일본식당에 온 것 같다는 착각이 들게 하더군요
특히 날계란 소스를 잘 섞어 구은 삼겹살과 구운 파절이를 담궈 먹는 것은 일본식 스키야끼 음식과 비슷해 새로운 맛이었습니다
삼겹살 기름에 잘 구워진 김치와 파절이 등을 삼겹살과 쌈싸먹으며 반주 한잔씩 하니 각 일병은 무난히 달려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고기 4인분을 순삭하고 여기 자랑이라는 볶음밥을 하나 시켜 먹었는데 직원의 능숙한 손놈림으로 잘 비벼 불판위에 올려 놓고 볶아 주니 이게 진짜 매콤달달한 볶음밥이 되어 배부른 줄 모르고 계속 먹게 됩니다
여기서 힌트 볶음밥이 맛있을려면 고기 몇 점 남겨둬 밥을 비빌 때 밥 사이에 고기가 섞여 들어가게 해야 더 맛있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실감하지만 등산으로 뱃살을 빼겠다는 건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헛된 꿈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ㅠㅠ
가을 정취 물씬 느끼고 남산의 기운을 받아 해방촌에 맛집으로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P&S : 작년 가을에 돌아본 한양도성순성길 남산코스 끝에 방문한 기록입니다
남산N타워에서 소월길 따라 내려오면 만나는 해방촌에서 왼쪽 큰 길 다라 쭉욱 내려오다 보면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코스는 동대문역 9번 출구에서 출발하는 코스입니다
흥인지문(일명 동대문)이 파란 하늘 배경이라 멋진 것 같습니다
유동성 위기에 빠져 8천억원에 팔 수 밖에 없는 두산그룹 사옥 두산타워 입니다
외국 유명 디자이너가 우주선을 모티브로디자인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경입니다
여기가 유명한 중앙아시아거리라고 하네요
서울 한 복판에서 바그다드와 사마르칸트의 이정표를 만날 줄 꿈에도 몰랐네요
남산공원 입구에서 광희동 사거리까지 거리이름이 남소영길이란 걸 처음 알았습니다
장충단 공원에 도착했는데 여기부터 남산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장충단 공원내 있는 이준열사 동상 안내문
이준 열사 동상
외솔 최현배 선생 기념비도 있는데 우리 한글로 말하고 쓸 수 있는게 다 선생 덕분입니다
외솔 최현배 선생 기념비
이 계단을 올라야 남산 중턱 둘레길에 갈 수 있습니다
남산에 황톳길도 조성되어 있어 맨발로 돌아 볼 수 있습니다
조선 시대때부터 있던 활쏘기장이라고 하네요
지금은 사용이 중단 되었지만 진짜로 사용하고 있는 시설인가 봅니다
저 멀리 과녁이 보이네요
남산둘레길은 길 옆에 시내를 만들어 둬 물소리가 참 듣기 좋은 것 같습니다
남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반얀트리 호텔 이게 좀 뜬금 없이 솓아 있기는 합니다
여기가 한양도성순성길 남산코스 가장 큰 난코스입니다
한양도성순성길 안내판이 길 곧곧에 박혀 있습니다
날이 좋아서인지 여길 찾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좀 있네요
성벽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야 합니다
남산길 안내판
이제 마지막 계단입니다
계단 끝에서 이제 성벽을 넘어가는 전망대가 나오는데 그 앞에 있는 성벽의 역사에 대한 안내문입니다
전망대 오르는 계단에 데이트나온 젊은 연인들이 있네요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공기가 맑아 롯데타워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신라호텔과 반얀트리호텔
저기 남산N타워가 보이네요
남산N타워 밑엔 벌써 단풍이 들고 있습니다
친구들끼리 젊었을 때 한 때를 추억하려 같이 올라왔나 봅니다
젊은 연인들을 위한 공간도 있습니다
강남쪽 전망대로 주변 벽에 사랑의 자물쇠가 가득히 있습니다
사랑의 자물쇠로 사랑을 잡아두려는 젊은 연인이 자물쇄를 구입하고 있습니다
벽을 따라 잠겨 있는 자물쇄마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있겠지요
이제 남산코스를 끝내고 해방촌으로 향합니다
숲속으로 난 오솔길인 소월길로 내려갑니다
산속 오솔길이라 데이트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앉아서 쉴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소월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와 드디어 해방촌 입구에 다다랐습니다
해방촌에서 바라 본 남산N타워
잠수교집 2호점 전경
냉장고 불빛을 가려주는 가게 이름
잠수교집이 여러군데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 직영점이라네요
내부가 조금은 어둡게 되어 있는데 한쪽 벽면이 다 창문이라 자연채광이 됩니다
내부 모습
뒷마당 같은 곳도 있습니다
고기맛있게 먹는 방법
식사 시간은 2시간 제한이 있습니다
국내산 생삼겹살만 사용한다네요
삼겹살 단일 매뉴입니다
테이블 위에 얇은 비닐을 덧씌워 놨어요
불판엔 손님이 앉으면 바로 불을 켜 미리 달궈놓습니다
테이블 기본셋팅
이게 차를 다린 물인지 달달합니다
등산하고 나서 그런지 자꾸 마시게 되요^^
이렇게 한상 차려 나옵니다
김치와 백김치는 불판에 올려 구워먹습니다
계란말이 맛있어요
제주도산 돼지고기를 이용합니다
큼지막하게 잘라져 나오네요
2인분이 부족해 추가로 2인부 더 시켰습니다
처음에 직원이 한번 이렇게 깔아주고 후추를 뿌려 주는데 이런 식으로 구워 먹으라는 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