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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동네후배가 그렇게 가자고 조르고 조르던 북한산 백운대를 가기로 한 날입니다

산행 중에 쉼터에서 먹는 컵라면이 그리 맛있다고 꼭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가져오라는 신신당부에 애엄마에게 보온병 새 것을 찾아달라 해 뜨거운 물을 챙겨 새로 생긴 우의경전철을 이용해 북한산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산 입구 상점에서 김밥 3줄을 사서 올라가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소나기가 몰려오고 우박이 떨어져 북한산 입구 공원 벤치에 앉아 올라가야 하나 고민하며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 아무래도 기어질 것 같아 벤치에서 준비해 온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김밥을 까 먹으며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습니다

김밥과 컵라면을 다 먹을 때 쯤 비가 그치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햇살이 나오니 다시 바리바리 싸서 산행길에 올랐습니다

북한산은 험하다 이야기를 들어 지금까지 도전을 미뤄왔는데 동네 후배가 하두 조르니 마지 못해 따라 나선 길인데 오를 때보니 산행길을 잘 정비해 놔서 오르기가 도봉산보다 편해 보였습니다

비가온 뒤라 개천을 따라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려 발길마져 가볍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북한산 우이경전철쪽에서 오르는 길은 계곡을 따라 길이 나 있는 듯 산세가 험하고 주변 산에 가로 막혀 먼 경치는 보기 어려우나 북한산의 참 모습을 구경하기 참 좋은 코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르면서 느낀 것인데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건너편에서 올라 이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으니 우리만 오르고 있고 대부분 내려오는 등산객들만 볼 수 있었습니다

2시간여 산행을 하다 보니 어느새 첫번째 목표했던 백운산장에 도착했는데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운영을 하지 않아 적막함만 감돌고 있어 봄인데도 늦가을 같은 을씨년스런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제 조금만 가면 백운대 밑에 암문이 나와 원래 목표했던 "원조두꺼비불오징어"로 가는 길로 접어들 예정입니다

백운산장에서 한참을 가파른 암반길을 철줄을 잡고 여차여차 올라가니 그 꼭데기 높은 곳에 북한산성이 딱 버티고 서 있는데 산성길을 따라 백운대 정상으로 가는 길이 있어 암문에서 지나치기는 아쉬운 생각이 들더군요

사람 욕심에 여기까지 왔는데 정상은 한번 밟아 봐야지 하는 맘에 정상으로 발길을 돌려 오라가는데 오늘은 가는 날이 아니라고 하늘이 어디서 먹구름을 몰려 보내 다시 눈보라를 보내주니 백운대 정상을 바로 눈 앞에 두고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ㅠㅠ

그래도 젊은 동네 후배는 예전에 사람이 많아 발길을 돌린 한을 풀어야겠다고 굳이 그 미끄럽고 세찬 삭풍을 맞으며 올라가니 말릴 수도 없고 조심히 다녀오라하고 다시 암문으로 내려와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조금있다 정상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 주는데 그 세찬 비바람과 눈보라 속에 오른 정상이라 그런지 그 풍경이 맑은 날과 비할 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암문을 지나 반대편 북한산국립공원 입구로 내려와 버스를 타고 연신내역으로 이동해 "원조두꺼비불오징어"집을 찾아갔습니다

초저녁인데도 젊은 연인들이 쌍쌍이 줄을 서 있는데 아저씨 3명이 등산베낭을 매고 서 있기 쑥스럽기도 하더군요

코로나19시기에 이렇게 장사가 잘 되는 곳도 있구나 하는데 얼마전까지는 그렇지도 않았다고 하더군요

30여분 줄 서서 기다리니 마침내 자리가 생겨 3인분을 시키고 기다리는데 밖을 보니 금새 또 긴 줄이 생겨 있었습니다

여기도 예전 어린 시절을 이 동네에서 보낸 후배가 추천한 곳인데 연신내에 오면 꼭 한번은 가서 먹어와야 할 맛집으로 "백종원"의 TV프로그램에도 한번 소개가 되었다고 합니다

주문과 동시에 큰 불판에 야채와 오징어가 수북히 쌓여져 나오는데 이게 불판위에서 지그지글 익어가는 소리가 군침을 돌게 만들었습니다

원래 오징어 요리를 그렇게 즐기는 편이 아닌데 여기 불오징어가 익어가는 모습을 보니 젓가락을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하루 화창한 날씨에서 우박과 눈보라까지 북한산 초행길에 고생을 해서 그런지 눈 앞에 펼쳐진 불오징어가 한우고기보다 더 맛나 보였습니다

손님 취향에 따라 더 매콤하게도 할 수 있다는데 원래 그렇게 매운 음식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기본맛으로 주문해 먹었지만 동네 후배들이 더 매콤해야 제 맛이라고 매운 소스를 요청해 다시 볶으니 아까보다 조금더 매콤함이 살아나면 매운맛 끝에 달달함도 살아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열치열이라는 말처럼 고생 끝에 먹는 불오징어의 매콥함이 소주 반주와 어우러져 땀방울을 송그리 송그리 맺히게 하는데 이게 불오징어맛을 더 깊게 느끼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오징어를 어느 정도 건져 먹고 밥을 볶에 달라 했는데 볶음밥과 남은 불오징어를 반반씩 할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2인분을 볶아 먹었는데 이게 불오징어와 또 다른 맛이 있어 금새 바닥을 보이니 아쉬워 소주 1병과 공기밥 한개를 추가해 밥안주 삼아 달리게 됩니다

오늘 북한산 백운대 갔다 내려와 버스까지 타고 연신내로 와서 여기를 찾아오지 않았다면 후회했겠다 생각이 드는 맛집이었는데 왜 코로나19 시기에도 젊은 친구들이 줄서서 먹는지 이해할 수 있는 맛집입니다

북한산의 변덕스런 날씨로 고생을 해서 그런지 처음와 본 "원조두꺼비불오징어"의 매콤한 맛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3호선 연신내역에서 가까워 접근하긴 좋지만 골목 안에 있어 자세히 안보면 지나치기 쉽상입니다

우의경전철이라고 2량짜리 전철인데 처음 이용해 봤습니다

신설동에서 북한산 우이동까지 연결되어 있네요

북한산 우이경전철역 2번출구

등산로안내가 잘 되어있습니다

만남에 광장에 도착하니 우박과 소나기가 쏟아져 저기서 준비해 간 컵라면과 김밥으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습니다

비가 그쳐 오르는데 경치 좋은 곳마다 이렇게 안내판을 잘 갔다 놨네요

비가 와서 그런지 물이 참 많았습니다

북한산국립공원 표지석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도선사에서 갖다 걸어놓은 연등을 보니 사월초파일이 다가온 걸 알겠습니다

계속마다 절경이네요

붙임바위

안내판

계곡을 꺼구로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계곡은 이미 폭포가 되어 있네요

도선사에 오르니 하늘은 파란 속살을 내비치고 부처님은 온화한 미소로 등산객을 방갑게 맞아 주십니다

워낙 사고가 많은 산이라 산생시간에 제한이 있습니다

산행길 안내가 잘 되어 있습니다

한참 오르다 보니 저 멀리 인수봉이 보이네요

북한산 계곡의 그 물이 여기 조그마한 샘에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워낙 산악사고가 많은 곳이라 구조대가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네요

등산로가 잘 되어 있습니다

인수봉 안내판

백운산장 가는 길이 잘 되어 있습니다

백운산장 가는 길에 내려다 본 아랫동네

백운대를 오르다 사고를 당한 영혼을 위로 하는 비입니다

백운산장

코로나19로 잠시 폐쇄되었습니다

북한산성 안내문

길안내가 잘 되어 있습니다

돌계단이 점점 가팔라지네요

정상에 다가갈수록 어디서 심술굳은 먹구름들이 몰려옵니다

이제는 쇠줄과 손잡이를 잡아야 오를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저기 북한산성 성벽이 보이네요

백운봉 암문

백운봉암문 안내판 위에 빗자국이 보입니다

소나기인가 했더니 어느새 눈보라로 바뀌네요

정상으로 오르다 내려다 본 아랫동네

눈보라를 맞으며 아랫동네를 바라 보니 저먼 곳은 햇살이 비치는 것이 여기만 이러네요ㅠㅠ

눈보라가 제법 굵어져 더 이상 오르는 것은 무리라 생각되어 아쉬운 발길을 돌렸습니다ㅠㅠ

후배는 지난 번 사람들이 많아 못 올라간 한을 풀겠다고 눈보라를 헤치고 기여코 정상을 밟았네요

정상 표지석

정상에 3.1운동 암각문이 있다는 사실을 몇이나 기억할까요?

다시 눈보라가 몰아칩니다

암무을 지나 내려오며 바라본 백운대암문

한참을 내려와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 나오는데 물소리가 참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아주 폭포수처럼 쏟아지내요

물이 참 많아 좋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내려오니 다시 파란 하늘이네요

다 내려오니 북한산성 복원한 곳이 나오네요

북한산성 안내문

이제 산을 다 넘어 내려왔습니다

초저녁인데도 사람들이 줄 서 있네요

식당 간판

테이블이 다 차 있네요

30년 된 은평구 토박이 식당이라네요

식당 내부 모습

메뉴판(2021년 4월 기준)

테이블 기본 셋팅

미역냉국이 왜 중요한지 불오징어를 먹고 나면 아실 겁니다

3인분이 불판 가득 담겨져 나옵니다

야채도 많아서 더 맛있어 보입니다

불판 위에 불오징어가 익어 가니 야채에서 물이 나와 지글지글 끓고 있습니다

야채부터건져 먹다 보니 이내 오징어의 속살이 드러나네요^^

야채와 오징어를 한 젓갈락에 잡고 소주 한잔고 함께 먹으면 이게 매콤달달함의 종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징어를 다 먹어갈 때 쯤 이제 밥을 2인분만 볶아 달라 했는데 나중에 후회하게 되었습니다 3인분 시켰어야 했어요ㅠ

능숙한 솜씨로 밥을 볶아 주시는데 남은 불오징어와 반반씩 갈라져 더 좋았습니다

볶음밥이 누른밥이 되어가는 시간은 인내의 시간인 듯 합니다

연기가 필어올라 누룽지가 아니라 탈까봐 얼릉 수저를 갖다 댔는데 눈깜빡할 사이에 다 먹으니 아쉽다 생각되네요

아쉬운 맘에 공기밥 한 개를 추가해 비벼 먹는데 처음 볶음밥보다 맛이 덜하다고 주인장은 그리 말리지만 이미 눈이 돌아간 상태라 기여코 공기밥 한 개를 투척하고 말았네요

그래도 바닥까지 박박 긁어 다 먹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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