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한국 영화계의 오늘이 있게 한 산 증인이자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안성기 배우가 향년 74세로 우리 곁을 떠나 진정한 의미의 스타가 되었습니다
고인은 만 5세 때 아역배우로 데뷔해 평생 영화계에 투신해 왔고 늘 관객 곁에서 호흡했으며, 한국 영화의 발흥과 전성기를 전부 동행하면서도 단 한 번의 스캔들 없이 모범적으로 살았왔던 한국 영화의 큰 별이자 어른이었습니다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1957년) 출연 후 돈암초, 경동중, 동성고를 거치는 동안 고인은 '하녀' '얄개전' 등에서 아역배우로 활동한 '꼬마 스타'였고 한국외국어대 베트남어학과를 졸업하고 베트남전 참전까지 고려했지만 종전을 맞으면서 육군 포병장교로 복무한 뒤 제대했습니다.
고인은 1970년대 후반 재데뷔해 성인 배우로 도약하는데, '바람 불어 좋은 날'(1980년·이장호 감독)에서 더벅머리 중국집 배달원 덕배로 출연해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아역배우의 이미지를 벗어난 성인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세기 최고의 한국 영화로 꼽히는 '만다라'(1981년·임권택 감독)의 구도승 법운을 연기한 고인은 당대 명감독들의 '0순위 캐스팅' 배우이면서 관객들이 믿고 보는 신뢰할 수 있는 스타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필오그라피에 올라 있는 다양한 배역들은 우리 영화사에 큰 족적을 기록한 배역들로 비렁뱅이 민우 역의 '고래사냥'(1984년·배창호 감독), 일생일대의 콤비 박중훈과의 운명적 만남이 시작된 '칠수와 만수'(1988년·박광수 감독), 종군기자로 빨치산에 합류한 이태 역의 '남부군'(1990년·정지영 감독), 역대 최고의 정조 연기로 평가받는 '영원한 제국'(1994년·박종원 감독), 좌·우익 사이에서 중립을 지켰던 민족주의자 범우 역의 '태백산맥'(1994년·임권택 감독) 등 '배우 안성기'는 한국 영화계의 거두로 기억될 것입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영화 '투캅스'(1993년·강우석 감독)에서 보여준 고인의 연기는 박중훈 배우와 콤비로 영화사에 길이 남을 코미디 영화를 만들어 냈고 사회풍자적 요소들로 우리 사회의 변화를 선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영화 "라디오스타"(2006년·이준익 감독)에서 고인은 한물간 가수 최곤의 사고를 뒷수습하는 매니저 박민수 역을 맡았는데 자신의 가수를 위해 희생하는 매니저의 웃픈 현실을 잘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고인은 한국 영화사상 최초의 1000만 관객 영화의 주인공이기도 했는데 '실미도'(2003년·강우석 감독)에서 684부대를 이끄는 최재헌 준위를 연기해 인상깊은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고인은 생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배우로서 활동했는데, 혈액암 투병 때문에 성치 않은 몸으로 '한산: 용의 출현'(2022년·김한민 감독) 출연을 감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평생을 배우로서 우리들 관객들을 웃게도 만들고 슬프게도 만들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 왔는데 이제는 우리들 관객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하고 추모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고인으로 해서 이 세상 즐거운 한때 한때를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상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미국 베네주엘라산 원유 운반선 벨라1호 나포 러시아 반발 (0) | 2026.01.08 |
|---|---|
| 검찰 홈플러스 사태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등 구속영장 청구 (0) | 2026.01.08 |
| 마두로 베네주엘라 대통령 미 델타포스에 체포 미국 압송 완료 (0) | 2026.01.04 |
| 트럼프 미군 델타포스 베네주엘라 마두로 대통령과 부인 체포 미국으로 압송 공식화 (0) | 2026.01.03 |
| 김범석 쿠팡 창업자 진정성 없는 사과 한국민 우롱 지속 (0) | 2025.12.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