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가 익어가는 늦가을의 일요일 이제는 고혈압과 당뇨를 몸에 담고 살아갈 나이라 산에 가는 것은 무리일 것 같고 호수둘레길 순례를 시작해 볼 요량으로 석촌호수를 찾았습니다
롯데월드 리조트와 이 동네 자이언트인 롯데타워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아주 큰 렌즈가 달린 어마어마한 카메라와 삼각대를 바리바리 싸서 느즈막한 오후에 석촌호수에 왔습니다
늦가을의 단풍놀이를 도심 한 가운데서 즐기기 위해 많은 인파가 석촌호수에 나와 있었는데 석촌호수둘레길을 따라 한바퀴돌며 사진찍을 포인트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한바퀴를 다 도는데 시간은 한시간 조금 더 걸린 것 같은데 롯데월드리조트와 롯데타워의 야경을 찍을 장소를 찾아 도느라 시간이 더 걸린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가 넘어가고 어둠이 찾아와 롯데월드리조트에 하나 둘 불이 켜지고 거대한 롯데타워에 조명이 들어오면서 화려한 야경을 담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도심속에 단풍과 거대한 인공구조물이 내뿜는 화려한 조명이 잘 어우러져 멋진 사진들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진을 찍고 이제 허기진 배를 달래주러 방이동 먹자골목으로 자리를 이동해 맛집을 찾아갔습니다
이번에 새로 생겼는지 깔끔한 외형에 "뚜껍집 1984"가 골목속에 숨겨져 있었는데 평소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지 식당 앞에 의자들이 나란히 놓여 있는데 정문에는 대기가 있을 경우 3번 호명에 안 들어오면 다음 순번에게 순서를 넘긴다는 안내문도 붙어 있으니 인기가 꽤 좋은 집인가 봅니다
빈자리에 대한 정리가 끝나고 우리 순서가 되어 들어갔는데 이미 2인용 테이블 셋팅이 다 되어 있어 고기 주문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게 해 놓아 좋았습니다
젊은 친구들이 서빙을 봐서 친절하기는 한데 어딘가 약간은 서투른 느낌도 들고 아주머니들이 봐주는 서빙과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젊은 친구들이 활기차게 서빙을 보니 텐션도 업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는 숙성돼지고기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우선 목살로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두툼한 두께에 목살은 그 두께에 어느 세월에 익혀 먹나 걱정도 되었지만 숯불 화력이 세고 특이한 불판에 금새 잘 익어서 오히려 뒤적뒤적을 부지런히 해 주지 않으면 태워먹기 쉽상인 것 같습니다
아울러 목살은 살이 주로여서 오래동안 불판 위에 올려 놓으면 고기의 육즙이 빠져 나가 딱딱한 과자가 되기 쉽상이라 굽는데로 얼릉집어먹어야 합니다
여기는 다 구운 고기를 따로 올려 놓을 수 있는 쇠접시를 내놓아 불판 위에 올려 놓고 따뜻하게 고기를 먹을 수 있게 해 주어 좋았습니다
밑반찬은 처음 한번은 서빙보는 친구들이 깔아주는데 다음부터는 셀프바를 통해 필요한 것은 손님이 스스로 가져다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명이나물은 찾는 이들이 많고 가져가 남기는 것이 많아서인지 서빙보는 직원들이 따로 갖다 주었습니다
여기는 따로 쌈을 싸 먹을 배추같은 야채를 내주지 않는 대신에 명이나물과 쌈무를 내놓고 있습니다
그렇게 목살 2인분을 끝내고 이번엔 삼겹살을 2인분 추가해 먹었는데 적당히 기름기도 있고 두께도 아까 목살보다는 조금 얇아 지기는했어도 여전히 다른 가계의 삼겹살보다는 두툼하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삼겹살도 숙성해서 그런지 부드럽고 맛있어 술안주로는 엄지척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고기를 다 먹어 갈 쯤 술이 남아 된장술밥을 시켜 술안주겸 식사로 먹었는데 이게 짭쪼름한 짜글이 느낌이라 불을 빼지 말고 좀더 짜그리로 해 먹었으면 더 맛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가성비 있는 숙성고기를 맛있게 잘 먹은 것 같습니다
방이동 먹자골목 입구 근처 골목속에 숨겨져 있습니다
석촌역에서 바라다 본 롯데타워
석촌호수 안내문
석촌호숫길 가는 입구
멀리 롯데월드리조트가 보이네요
늦가을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 있습니다
롯데타워몰 주변도 단풍이 예쁘게 들었어요
수양버들 뒤로 롯데타워가 웅장하게 서 있네요
석촌호수는 동호와 서호로 나눠져 있습니다
호숫가 단풍이 한참 물이 물라 있네요
롯데타워 밑에서 올려다 본 모습
석촌호수 주변엔 높다란 아파트들도 있습니다
석촌호수 뒤로 해가 지고 있네요
석촌호수 서호쪽에 야외무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서호쪽에서 바라다 본 롯데타워
호숫가 길엔 낙엽이 한참입니다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면 롯데월드리조트와 롯데타워에 불이 하나 둘 켜집니다
조명이 빛나는 롯데월드리조트
야경이 진짜 예쁩니다
밤이 깊어지면 롯데월드타워의 조명쇼도 시작합니다
롯데월드리조트의 조명도 예쁘네요
롯데월드타워 밑에서 올려다 본 모습
식당 전경
메뉴광고판(2021년 11월 기준)
평소 웨이팅이 있는 인기맛집인가 봅니다
낮장사는 안하고 저녁장사만 하나 봅니다
식당 내부 모습
셀프바를 운영하고 있어 모자란 밑반찬은 손님이 직접 가져다 먹을 수 있습니다
뚜껑 덥여 있는 것이 명이나물을 제외하고 나머지 파김치나 마늘 백김치 등은 손님이 마음데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황사가 물러간 파란하늘이 에메랄드빛으로 물들은 일요일 낮에 동네 후배들이 검단산에 가자고 하두 꼬셔대니 피곤한 몸을 이끌고 길을 나서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뿌연 회색빛 하늘이 오늘은 파란 속살을 드러내니 발걸음도 가벼워지고 상쾌한 맘도 들어 참 좋았습니다
검단산이 예전에는 서울에서 가려면 차가 있어야 갈 수 있는 산이었는데 이제는 5호선 연장구간이 생겨 쉽게 갈 수 있는 산이 되었습니다
지하철을 몇 번 갈아타고 하남검단산역에 도착해 3번 출구로 나가 보니 아파트 단지 속에 역이 있어 잠시 당황되기는 했지만 이내 조금만 걸어가니 푸르른 산들이 바로 나타나 여기가 경기도 검단산이구나 느껴지게 합니다
30여년 전 부모님과 함께 오른 뒤에 처음 찾은 곳인데 어릴적 어련풋한 기억속 검단산과 다르게 지금은 등산로가 잘 되어 있어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조금 올라가다 보면 유길준의 묘가 나오는데 한참 무덤떼를 입히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 옆길로 다시 정상으로 가는 길을 재촉하는데 두번인가 쉼터를 지나 본격적으로 정상 가는 계단길이 나오는데 돌계단이 가파르게 조성되어 검단산도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란 걸 인식시켜 주는 듯 합니다
그렇게 가장 난 코스랄 수 있는 돌계단을 지나고 이내 산 중턱을 넘어가면 이제는 나무데크로 되어 있는 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2번인가 갈라지는 길이 나와 잠시 잠깐 초행길에 오른 등산객을 당황하게 만드는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결국 다 만나게 된다는 격언처럼 갈라진 길들은 그 위에서 어김없이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오르다 전망대가 하나 나오는데 검단산은 나무가 많은 산이라 전망할 수 있는 곳이 드문 산이라 탁 트인 전망에 정상에 오르는 산행인이 땀을 식히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내 주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보이는 한강의 모습은 날이 좋을 때 올라가 보아서 그런지 감탄사가 나오기 충분했습니다
전망대에는 까마귀 부부가 터를 잡고 살고 있는데 자꾸 사람들이 오니 "가, 가, 가"하며 자기집에서 나가라고 땀식히는 등산객을 박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올라 땀을 식히는 어르신들 마다 "그래, 네 집에 우리가 허락없이 왔으니 땀만 식히고 곧 지나갈께 그만 좀 가라 가라 그러거라"하시네요
그렇게 땀을 식히고 이제 정상으로 가는 길을 재촉하는데 여기서 내리막길이 나오니 일순 당황스럽기는 한데 검단산이 그런 봉우리는 오르락 내리락하며 주봉으로 가는 등산로인지라 걱정말고 조금 내려가면 다시 오르는 길이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나무계단을 오르면 이제 나무숲 길이 나오는데 정상까지 힘들게 올라온 산행인들에게 피톤치트의 맑은 공기를 선사하며 시원한 나무 사이의 바람길을 따라 정상으로 오르는 길을 선사하니 이내 숲속길 끝에 탁 트인 정상에 도달해 롯데타워쪽과 한강 두물머리쪽으로 조망할 수 있어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진짜로 서울 강남족인 롯데타워쪽은 야경이 진짜 멋있을 것 같은 풍경이고 한강의 두물머리쪽은 낮풍경이 절경인 곳입니다
특히 한강 두물머리쪽은 어제같이 황사가 심한 날은 보기힘들었을 한려해상공원같은 절경을 선사해 힘들게 정상에 오른 등산객에게 큰 선물을 주는 듯 합니다
세상이 좋아져 스마트폰으로 이런 절경을 담아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편하게 보여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은 우리 시대의 축복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폰은 카메라가 좋은 프리미엄폰으로 장만해야 한다는 점을 뼈져리게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검단산 정상에서 등산로 임구에 있던 등산로 지도에 나오는 동서울요금소도 보고 중부고속도로의 쭉뻗은 모습도 보고 저 멀리 롯데타워의 웅장한 모습도 보다 그 반대편 두물머리와 팔당댐의 한강을 보면 이 나라가 짧은 시간 얼마나 빨리 발전해 왔고 그 런 나라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게 되어 참 다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이런 저런 생각들로 땀을 식히고 이제는 내려가 뭘 먹을까를 같이 산행을 한 동네 동생들과 논의하며 내려왔습니다
여러 후보지를 고민고민하다가 657M 고지를 왕복하느라 땀도 흘렸고 힘도 썼으니 고기를 먹자는 쪽으로 결론을 모아지하철을 타고 방이동 먹자골목으로 이동 했습니다
방이동 먹자골목은 예전에도 시끌벅적한 동네였지만 이제는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찾는 동네가 되어서 그런지 더 활기차고 좋아진 느낌입니다
물론 산위에서 내려다 본 롯데타워가 여기는서 우리를 내려다보며 그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위압감이 드는 동네이기도 합니다
몽촌토성역을 빠져나와 방이동 먹자골목을 거의 통과해 끝쪽에 있는 "청년고기장수"라는 무한리필고깃집 을 찾아 왔는데 동네후배가 무한리필 고기를 그리 좋아해 찾아 온 곳입니다
2층에 있는 고기집인데 1층 계단에서부터 왁자지끌한 소리가 들려 2층 입구에 들어서니 일요일 초저녁인데도 자리가 거의 다 차 있어 역시 방이동 먹자골목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직원에게 말을 하니 고기 한접시를 갖다 주는데 무한리필은 숙성고기 3종과 껍데기에 한하고 소갈비나 막창 등은 추가요금이 들어갑니다
여기다 계란찜이나 된장찌개도 다 추가요금이라 무한리필이라는 말이 다소 어패가 있기는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고기는 계속 달라는데로 가져다 주니 숙성고기를 먹는데는 아쉬움이 없어 보입니다
여기는 고추장 돼지고기도 적당히 양념이 베어 있어 좋았고 특히 벌집삼겹살은 두툼한 두께와 적당한 식감이 살아 있어 좋았습니다
역시나 고기에는 술이 빠질 수 없는데 반주로도 좋은 안주꺼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고기를 한참 먹고 마지막에 냉면을 시켜 고기를 싸 먹으니 산행으로 뱃살을 뺀다는 말은 허울좋은 명분일 뿐 결국 뺀살을 이날 저녁 한방에 만회한 것 같습니다
기분좋게 산행도 마치고 맛있게 고기와 술로 배도 채웠으니 이렇게 모자람 없는 일요일을 보낸 것 같습니다
방이동 먹자골목 초입에 있는데 몽촌토성역에서 방이동먹자골목을 가로질러 좀 걸으면 찾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