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황사가 물러간 파란하늘이 에메랄드빛으로 물들은 일요일 낮에 동네 후배들이 검단산에 가자고 하두 꼬셔대니 피곤한 몸을 이끌고 길을 나서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뿌연 회색빛 하늘이 오늘은 파란 속살을 드러내니 발걸음도 가벼워지고 상쾌한 맘도 들어 참 좋았습니다
검단산이 예전에는 서울에서 가려면 차가 있어야 갈 수 있는 산이었는데 이제는 5호선 연장구간이 생겨 쉽게 갈 수 있는 산이 되었습니다
지하철을 몇 번 갈아타고 하남검단산역에 도착해 3번 출구로 나가 보니 아파트 단지 속에 역이 있어 잠시 당황되기는 했지만 이내 조금만 걸어가니 푸르른 산들이 바로 나타나 여기가 경기도 검단산이구나 느껴지게 합니다
30여년 전 부모님과 함께 오른 뒤에 처음 찾은 곳인데 어릴적 어련풋한 기억속 검단산과 다르게 지금은 등산로가 잘 되어 있어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조금 올라가다 보면 유길준의 묘가 나오는데 한참 무덤떼를 입히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 옆길로 다시 정상으로 가는 길을 재촉하는데 두번인가 쉼터를 지나 본격적으로 정상 가는 계단길이 나오는데 돌계단이 가파르게 조성되어 검단산도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란 걸 인식시켜 주는 듯 합니다
그렇게 가장 난 코스랄 수 있는 돌계단을 지나고 이내 산 중턱을 넘어가면 이제는 나무데크로 되어 있는 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2번인가 갈라지는 길이 나와 잠시 잠깐 초행길에 오른 등산객을 당황하게 만드는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결국 다 만나게 된다는 격언처럼 갈라진 길들은 그 위에서 어김없이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오르다 전망대가 하나 나오는데 검단산은 나무가 많은 산이라 전망할 수 있는 곳이 드문 산이라 탁 트인 전망에 정상에 오르는 산행인이 땀을 식히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내 주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보이는 한강의 모습은 날이 좋을 때 올라가 보아서 그런지 감탄사가 나오기 충분했습니다
전망대에는 까마귀 부부가 터를 잡고 살고 있는데 자꾸 사람들이 오니 "가, 가, 가"하며 자기집에서 나가라고 땀식히는 등산객을 박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올라 땀을 식히는 어르신들 마다 "그래, 네 집에 우리가 허락없이 왔으니 땀만 식히고 곧 지나갈께 그만 좀 가라 가라 그러거라"하시네요
그렇게 땀을 식히고 이제 정상으로 가는 길을 재촉하는데 여기서 내리막길이 나오니 일순 당황스럽기는 한데 검단산이 그런 봉우리는 오르락 내리락하며 주봉으로 가는 등산로인지라 걱정말고 조금 내려가면 다시 오르는 길이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나무계단을 오르면 이제 나무숲 길이 나오는데 정상까지 힘들게 올라온 산행인들에게 피톤치트의 맑은 공기를 선사하며 시원한 나무 사이의 바람길을 따라 정상으로 오르는 길을 선사하니 이내 숲속길 끝에 탁 트인 정상에 도달해 롯데타워쪽과 한강 두물머리쪽으로 조망할 수 있어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진짜로 서울 강남족인 롯데타워쪽은 야경이 진짜 멋있을 것 같은 풍경이고 한강의 두물머리쪽은 낮풍경이 절경인 곳입니다
특히 한강 두물머리쪽은 어제같이 황사가 심한 날은 보기힘들었을 한려해상공원같은 절경을 선사해 힘들게 정상에 오른 등산객에게 큰 선물을 주는 듯 합니다
세상이 좋아져 스마트폰으로 이런 절경을 담아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편하게 보여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은 우리 시대의 축복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폰은 카메라가 좋은 프리미엄폰으로 장만해야 한다는 점을 뼈져리게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검단산 정상에서 등산로 임구에 있던 등산로 지도에 나오는 동서울요금소도 보고 중부고속도로의 쭉뻗은 모습도 보고 저 멀리 롯데타워의 웅장한 모습도 보다 그 반대편 두물머리와 팔당댐의 한강을 보면 이 나라가 짧은 시간 얼마나 빨리 발전해 왔고 그 런 나라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게 되어 참 다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이런 저런 생각들로 땀을 식히고 이제는 내려가 뭘 먹을까를 같이 산행을 한 동네 동생들과 논의하며 내려왔습니다
여러 후보지를 고민고민하다가 657M 고지를 왕복하느라 땀도 흘렸고 힘도 썼으니 고기를 먹자는 쪽으로 결론을 모아지하철을 타고 방이동 먹자골목으로 이동 했습니다
방이동 먹자골목은 예전에도 시끌벅적한 동네였지만 이제는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찾는 동네가 되어서 그런지 더 활기차고 좋아진 느낌입니다
물론 산위에서 내려다 본 롯데타워가 여기는서 우리를 내려다보며 그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위압감이 드는 동네이기도 합니다
몽촌토성역을 빠져나와 방이동 먹자골목을 거의 통과해 끝쪽에 있는 "청년고기장수"라는 무한리필고깃집 을 찾아 왔는데 동네후배가 무한리필 고기를 그리 좋아해 찾아 온 곳입니다
2층에 있는 고기집인데 1층 계단에서부터 왁자지끌한 소리가 들려 2층 입구에 들어서니 일요일 초저녁인데도 자리가 거의 다 차 있어 역시 방이동 먹자골목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직원에게 말을 하니 고기 한접시를 갖다 주는데 무한리필은 숙성고기 3종과 껍데기에 한하고 소갈비나 막창 등은 추가요금이 들어갑니다
여기다 계란찜이나 된장찌개도 다 추가요금이라 무한리필이라는 말이 다소 어패가 있기는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고기는 계속 달라는데로 가져다 주니 숙성고기를 먹는데는 아쉬움이 없어 보입니다
여기는 고추장 돼지고기도 적당히 양념이 베어 있어 좋았고 특히 벌집삼겹살은 두툼한 두께와 적당한 식감이 살아 있어 좋았습니다
역시나 고기에는 술이 빠질 수 없는데 반주로도 좋은 안주꺼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고기를 한참 먹고 마지막에 냉면을 시켜 고기를 싸 먹으니 산행으로 뱃살을 뺀다는 말은 허울좋은 명분일 뿐 결국 뺀살을 이날 저녁 한방에 만회한 것 같습니다
기분좋게 산행도 마치고 맛있게 고기와 술로 배도 채웠으니 이렇게 모자람 없는 일요일을 보낸 것 같습니다
방이동 먹자골목 초입에 있는데 몽촌토성역에서 방이동먹자골목을 가로질러 좀 걸으면 찾아갈 수 있습니다
5호선 연장선인 종착역 하남검단산역
검단산 등산 가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이 사진 속에 검단산은 가운데가 아니라 오른쪽 끝자락입니다ㅠㅠ
등산로가 단순해서 좋습니다
#유길준등산로 초입
등산로 초입에서 조금 힘겹게 오르고 나면 구당 유길준의 묘가 나옵니다
구당 유길준의 가족묘
검단산 등산로 푯말에는 해발고도가 쓰여 있어 내가 얼만큼 올라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검단산은 나무가 많은 산이라 숲속길로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어 좋습니다
이런 돌계단길도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강두물머리 는 정상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의 예고편입니다^^
까마귀 부부가 자기집에서 나가라 "가가가" 합니다^^
다른 지자체들도 안내푯말에 해발고도를 표시했으면 좋겠습니다.
숲속길 나무 사이로 보이는 #검단산정상
마지막 오르막길입니다
마지막 안내푯말, 이제 7m만 더 오르면 정상입니다^^
정상 직전에 있는 작은 헬기장
이제 정상이라 나무 너머로 아래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정상데 거의 다다를무렵 펼쳐지는 숲속길
그 마지막 7m를 숲속길을 지나 정상에 도달했습니다
서울 강남쪽 풍경
서울 강남쪽 전망대
저멀리 롯데타워 가 보이고 아래로 중부고속도로가 펼쳐져 있습니다
한강쪽 풍경 안내도
정상 안내판
다 내려오니 유길준 등산로 입구에 월남전 참전기념탑이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유길준 등산로 입구
몽촌토성역을 나와 방이동 먹자골목을 찾아갈 때 제일 먼저 막닥뜨리게 되는 것이 롯데타워입니다
#청년고기장수 전경
입구
점심장사도 하고 배달포장도 된다네요
2층 입구 간판
2층 오르는 계단
가게 간판
프랜차이즈인가 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배달이 안되는 곳이 없습니다
영업시간
내부모습
내부모습 창가쪽 자리는 넓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내부가 밝은 모습입니다
내부 모습
창가쪽은 의가 벽이 되어 독립성이 좋은 것 같습니다
셀프바를 운영하고 있어 탄산음료와 밥도 무한리필이 됩니다
겉절이가 고기싸먹는 것도 맛있습니다
메뉴판(2021년 5월 기준)
겉절이
기본 소스
마늘에 참기름장을 해서 구워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계란찜이 폭발하기 직전입니다
된장찌개도 팔팔 끓여 나오네요
숙성고기 3종과 껍데기가 한 접시에 담겨 나옵니다
우선 벌집삼겹살부터 구워 줍니다
성질급한 동생들이 고기를 다 불판위에 한꺼번에 올려 버리네요ㅠㅠ
참기름 부은 마늘과 버섯도 한꺼번에 다 올려 버립니다ㅠㅠ
여기 불판은 연기를 옆으로 빼가는 구조라 숯불냄새가 거의 느껴지지 않아 좋았습니다
먹기좋게 잘라 먹어 줍니다
또 한판 시켜 봅니다
참기름을 많이 넣어야 마늘이 부드럽게 잘 익어 줍니다
역시나 껍데기와 고기를 먹기 좋게 잘라 먹어 줍니다
마지막 후식으로 냉면을 고기와 함께 먹어야죠^^
비빔냉면
자막
화질 선택 옵션자동
'먹거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서초역 와플과 커피가 맛있는 카페 "카몽" (0) | 2021.08.17 |
---|---|
서울 신논현역 골목속 숨겨져 있는 김치찜의 유혹 "골목술집와촌" (0) | 2021.08.16 |
서울 반포종합상가 4동 전통주와 안주가 맛있는 핫플레이스 "담은" (0) | 2021.08.15 |
경기도 문암골 광교산 형제봉 가는 길 감자전 맛집 "한솔가든" (0) | 2021.08.15 |
경기 광교산 입구 도토리묵에 막걸리가 진짜 맛있는 식당 "광교헌농원" (0) | 2021.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