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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대건 신부님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탄생"의 배우들과 제작진이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성하를 알현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우리나라가 배출한 대표적인 천주교 성인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탄생"을 제작해 준데 대해 프란시스코 교황성하가 감사의 맘을 전하고 아울러 "10.29 이태원참사"에 대한 위로의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1821∼1846) 신부는 한국인 최초의 사제 서품을 받으신 분으로 박해를 받아 순교하시고 추후에 성인으로 추앙받으신 분입니다
영화 '탄생'의 박흥식 감독, 윤시윤과 김강우 등 주·조연 배우들, 제작사 및 투자·배급사 관계자 30여 명은 이날 교황청 바오로 6세 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성하를 개별 알현했는데 교황성하께선 이번 개별 알현을 주선한 유흥식 추기경으로부터 영화의 기획 의도와 김대건 신부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한국의 위대한 예술가들이 김대건 신부에 관한 영화를 만든 것이 인상적"이라며 "제가 여러분들의 방문으로 영광을 받고 있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교황성하께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아름다운 그리스도인, 인간으로서 아름다웠던 분"으로 일컬으며 "영화를 찍으면서 그분의 삶에 대해 연구와 공부를 한 건 여러분들에게도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이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성하는 일반적인 덕담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접했던 한국인과 관련한 일화를 풀어내며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내셨습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태생인 교황은 그곳에서 자신이 만났던 한국인은 영리한 사업가이자 고난 속에서도 미소를 지을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고 떠올렸고 "한국인은 미소를 지을 줄 아는 민족"이라며 "그 미소는 화장을 많이 한 미소가 아니다.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태어난 미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 "비극적인 전쟁의 아픔 속에서도 근면한 한국인은 일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항상 웃으면서 그 일을 했다"며 "여러분의 미소에 감사드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마지막으로 "핼러윈 축제 때 한국의 많은 젊은이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일을 여전히 가슴에 품고 있다"며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위로를 전해 주셨습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이날 참석자 한명 한명과 눈을 맞추고 악수하며 축복의 메시지를 전해주셨는데 영화 '탄생'의 배급사 관계자가 영화 흥행에 대한 소원을 말하자 교황은 "천만 관객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박흥식 감독은 교황 성하 알현 뒤 "영화에서 김대건 신부가 순교하면서 마지막에 웃는다. 그런데 교황님이 한국인들이 고통 속에서도 미소를 지을 줄 아는 민족이라는 말씀을 하셔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사제 서품을 받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26살의 젊은 나이에 순교했는데 영화는 종교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조선의 근대를 열어젖힌 시대의 선각자, 청년 김대건의 삶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박흥식 감독은 "젊은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는 영화"며 "우리가 김대건 신부님을 영화로 만든 이유는 지난해가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이기도 했지만, 우리 시대가 김대건 신부님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주인공 김대건 역을 소화한 배우 윤시윤은 "제가 안 보이고 김대건이라는 인물만 보였으면 좋겠다"며 "교황님께도 그렇게 말씀드렸다"고 소개했는데 그는 "저 멀리에 있는 땅의 청년 김대건이 바다를 건너 그 긴 항해를 통해 저라는 대리인을 통해 바티칸에 도착한 것이었으면 좋겠다"며 "이번 영화를 통해 제가 아니라 김대건이라는 인물만 보였으면 한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매주 수요일 아침 주례하는 '수요 일반 알현'을 앞두고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통상 두 차례 개별 알현을 받지만, 이날만큼은 한국에서 온 영화인들에게 이 시간을 모두 할애해 주셨습니다.
이날 오후에는 교황청 뉴 시노드 홀에서 교황청 고위 성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탄생'의 첫 시사회가 열리는데 영화 '탄생'은 국내에서 30일날 개봉합니다.
교황청 시사회도 특별하지만, 뉴 시노드 홀 대관은 더욱 이례적인 일이라고 가톨릭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뉴 시노드 홀은 추기경 회의 등 교황청에서 가장 중요한 회의가 열리는 장소로, 이곳의 대관을 허용했다는 것 자체가 교황 성하의 특별한 배려를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영화 "탄생"이 "10.29 이태원참사"로 우리 사회에 실망한 젊은이들과 청장년들에게 조금의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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