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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잇단 대형 붕괴사고를 일으킨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대형로펌을 선임하며 법률 대응 움직임을 보이자 현산 간판 브랜드인 ‘아이파크’의 입주예정자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2단지 예비입주자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현산의 대형로펌 선임을 비판하고, 전면 철거 후 재건축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는데 그는 “1군기업에 화려함의 정점을 찍어준다기에 저의 한 번뿐인 소중한 신혼 특공을 화정 아이파크에 쓰게 됐다”며 “입주를 앞두고 월세살이 중 처참히 무너진 아파트 사진을 보는 순간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청원인은 “작업자들의 실종으로 내 집이 사라져버리는 고통을 드러낼 수도 없었다”며 “실종자들이 구출되길 간절히 기다리던 오늘 현산 측이 대형로펌 법률대리인을 선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적었는데 그러면서 “입주예정자들에게는 기다려 달라는 일언반구의 사과도, 입장도 내놓지 않으면서 어떤 것을 대비하기에 대형법률로펌을 선임한 것이냐”고 물으며 “참고 참았던 슬픔과 원통함에 가슴이 미어지고 짓누른다”고 밝혔고 이어 “입주자들은 한 푼씩 모아 수색대원과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구호물품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그러면서도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서 (재건축이 아닌) 보강으로 결정될까 봐 심리적 불안감을 지울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붕괴사고 관련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이 삼풍백화점 사건과 오버랩되면서 ‘내 아이들과 저곳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면’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며 “사랑하는 가족과 평생 그 아파트에서 불안함과 고통 속에서 살고 싶지 않다. 이 일을 일벌백계 삼아 철거 후 재건축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HDC현산 입장에서는 회사의 존립이 걸릴만큼 위험한 상황에 내몰린 것인데 거의 완공 단계에 들어간 아파트들을 다 허물고 재시공 한다면 여기서 발생하는 손해액은 1년 장사를 망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가급적 지금까지 지어진 것은 인정하고 보강정도로 공사를 마치길 원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입주민들은 공사중 무너진 아파트라는 오명으로 집값을 제대로 받을 수 없을 뿐더러 안전에 대한 염려로 전세입자도 구하기 어려운 아파트라 재산권 행사에 제한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HDC와 HDC현대신업개발 주주들도 주가폭락으로 큰 재산상 손해를 보고 있는데 여기다 더 해 광주 아파트를 허물고 다시 지으라는 것은 손실이 단기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회사 재무제표에 악재로 작용해 주가를 끌어내리는 사유가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회사측 책임이 크기 때문에 허물고 재시공하는 것이 맞지만 주주들 입장에서는 보강 공사로 끝내는 것이 그나마도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입주민들이 손해를 뒤집어 쓰게 되는 것이라 이런 결정은 결코 해서는 안되는 것이지만 김앤장 로펌이 들어가면 상식에 벗어나는 것도 합법으로 둔갑을 해 버리니 아이파크 입주민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광주 아파트가 공사 중에 무너졌기에 망정이지 입주 후에 무너졌다면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텐데 그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기는 하지만 HDC현산이 시공한 아파트들이 전국 단위로 많았다는 점에서 또 어디가 부실시공 되었는지 모르는 상황이라 광주 아파트 사고가 입주해 있는 어느 아파트에서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어 보입니다
HDC현산에 대한 입주민들의 신뢰가 없어진 상황에서 소비자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길은 다 허물고 다시 시공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소탐대실하는 부실시공까지 해대는 회사가 하루 아침에 개과천선해서 그럴리는 없어 보입니다
현산은 지난 12일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선임해 법률 자문과 형사 대응을 맡기기로 했는데 김앤장은 지난해 6월 9일 철거건물 붕괴로 사망 9명, 부상 8명 등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참사 현장에서도 현산 측 형사 대응을 담당했고 현재는 현장 관계자 등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현산측은 가급적 현장소장과 하청업체들 선에서 법적 처리가 마무리되고 정몽규 회장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게 하려는 것 같은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 전이라 처벌의 대상과 범위가 제한되어 있어 정몽규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정도로 처벌에서 벗어날 것도 같습니다
금수저 경영권 승계자들이 그렇듯이 위기 시 경영에서 물러나 책임을 실무진으로 돌리는 것은 우리나라 재벌경영의 고질적인 무책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대 창업주나 2세 경영진과도 차이나는 것으로 스스로 책임지는 일 없이 경영을 하니 기분내키는데로 주먹구구식으로 경영을 해 선대 회장이 쌓아놓은 업적을 허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 투자를 할 때 CEO에 대한 평판을 마지막에 챙겨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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