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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의 미망인 이순자씨가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특히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처음으로 사죄의 말을 했습니다
이씨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발인에서 유족 대표로 나와 "돌이켜보니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시고 저희는 참 많은 일을 겪었다. 그럴 때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시곤 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씨는 "장례식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도 했습니다.
전두환씨의 과거 만행에 대해 처음으로 유족들의 사과가 나온 것으로 이제 이순자씨 입장에서는 자식들의 미래가 걱정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대국민 사과를 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전두환씨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순자씨 입에서 처음으로 국민들에게 사죄한다는 말이 나온 것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전두환 시대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과거 군부독재 시대의 만행에 대해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이순자씨의 사죄는 일종의 경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순자씨도 이화여대에 입할 할 정도의 머리는 있던 사람으로 이제는 자식들의 미래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사죄의 말을 했을 겁니다
우리 사회는 최소한 이 정도의 사회는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건이라 생각합니다
죄 짓고는 못하는 사회가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가 21세기를 살고 있다는 현실을 인식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20세기 사고방식에 매몰되어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현타가 올 수는 있어도 정상적인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위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 현대사의 불행한 한 시대가 저물었다는 증거가 명확하게 드러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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