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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최근 3200선에서 횡보하고 있지만 이모씨와 같은 개인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데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 융자 잔고가 역대 최대치인 24조원을 넘어섰습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24조6483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데 개미(개인투자자)의 투자 열풍에 빚 증가 속도는 빨라지고 있고 신용융자 잔액이 20조원을 밑돌던 연초와 비교하면 27%(5조2960억원)나 늘어난 규모입니다.
증권사는 잇달아 대출(신용공여)을 중단하고 있는데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100%까지 돈을 빌려줄 수 있지만, 급증한 빚투 수요에 돈을 빌려줄 여력(여신 한도)이 바닥났기 때문으로 NH투자증권은 지난 16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신규 매수 서비스와 증권담보융자를 일시적으로 막았고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22일부터 신용융자를 비롯해 증권담보융자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개미들의 ‘빚투’ 열기를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는데 신용융자 거래는 주가 상승을 예상한 투자 방식이지만 코스피 등이 횡보하는 데다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오히려 손실을 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공포 속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변동성이 커지면 빚투족은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위원도 “현재 지수는 그동안 급격히 오른 부담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 등 각종 대외 변수가 맞물려 당분간 급격히 오르긴 힘들 것”이라며 “(이런) 횡보장에서는 빚투족의 기대만큼 높은 수익을 거두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더 걱정스러운 부분은 빚투족의 상당수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들썩이는 ‘정치 테마주’로 몰리는 데 있는데 테마주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무관하게, 확인되지 않는 풍문에 따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기 때문에 급등 뒤 급락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신용융자가 가장 많은(신용융자 잔고 비율)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이 소위 정치인 관련 테마주였습니다.
신용융자 잔고 비율이 9.97%로 10%에 이르는 한솔홈데코는 증권가에서 탄소배출권 수혜주인 동시에, 이재명 경기도지사 관련주로 언급되는데 이 지사가 평소 주장하는 기본주택공급 확대의 이득을 볼 거라는 관측 때문으로 이재명 지사의 대선공약에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평가됩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관련주로 불리는 까뮤이앤씨(10.54%)와 콤텍시스템(10.18%), 써니전자(9.6%) 등 세 종목도 신용융자 잔고 비율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는데 문제는 정치 테마주 중 대부분은 해당 정치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것으로 주로 경영진이 대선후보와 인연, 지연, 학연 등으로 묶이면서 수혜를 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묻지마 매수를 유입시킨 것입니다.
빚투족은 주가가 하락할 때 반대매매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데 반대매매란 주가가 급격히 내려갈 때 투자자가 추가 증거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들이 강제로 주식을 팔아 대출 회수에 나서는 것을 말합니다.
황세운 연구위원은 “돈을 빌려 실체가 없는 테마주에 투자하는 건 상당한 위험한 투자”라며 “주가 급락이 지속하면 주식을 모두 팔아도 빌린 돈을 못 갚는 깡통계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테마주는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빚을 내서 투자했다가 원금(증거금) 대부분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경고를 하고 있는 것은 이미 정치테마주들이 오를데로 올랐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인데 아직 대선후보도 정해지지 않았고 대선공약도 당연히 아직 없는 상황에서 막연히 대선후보로 나설 사람들과 상장사 임원과의 인연, 지연, 학연 등으로 관계를 묶어 묻지마 매수를 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앞에서도 여러번 정치인 테마주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는데 이런 정치 테마주의 근거가 되는 인연, 지연, 학연 등으로 어떤 수혜를 보는 것 자체가 공직자이해충돌방지법에 저촉되는 권력형 부정부패 사안이 될 수 있어 수혜가 될 수 없습니다
다만 대선후보자의 대선공약에 나오는 사안들은 향후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정부 예산으로 지원되는 사업이 되기 때문에 수혜를 볼수는 있을 겁니다
정치인 테마주도 초기에는 인연, 지연, 학연과 같은 막연한 관련성으로 주가가 움직이지만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정책수혜주로 바턴이 넘어가게되어 있습니다
지금 증권사들이 주식담보대출과 주식대차거래를 중단하는 것은 자체 리스크관리이면서 실제로 주가리스크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증권사는 빚을 갚아줄 개인투자자가 있다면 대출을 안 해 줄 이유가 없는데 이제는 대출을 받을 개인투자자들의 책임여력을 넘기는 상황까지 주가버블이 발생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정치인 테마주는 하루 변동폭이 30%에 달할 정도로 급등락을 보여주고 있어 빨리 치고 빠지려는 투기적인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시장여건과 상관없이 막연한 기대감으로 움직이는 종목 특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주식담보대출금리와 주식대차거리금리도 인상될 가능성이 큰데 시장 전반에 유동성이 빠져나가면서 현 주가를 버티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주가에 낀 버블이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무너지면 주식담보대출과 주식대차거래에서 증권사들의 손실이 급증할 수 있기 때문에 증권사들도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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