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컴퓨터 백신 회사 멕아피의 창업자 존 맥아피가 탈세 혐의로 미국 송환을 앞두고 스페인 구치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맥아피가 바르셀로나 구치소 감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스페인 매체 '엘 문도'는 "스페인 법원이 맥아피의 미국 송환을 허가 한 후 채 몇시간도 안돼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맥아피는 법원의 송환 허가에 대해 항소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나 맥아피의 변호사는 "맥아피가 더이상 갇혀 있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며 "불필요한 수감 기간이 그를 이렇게 (사망하게) 만들었다"고 로이터에 말했습니다.
맥아피는 2014년∼2018년 미국에서 탈세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6월 기소됐고, 그해 10월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체포됐는데 그는 체포 직후 바르셀로나 구치소에 구금됐습니다.
맥아피는 미국 검찰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자신을 기소했다며 미국 송환을 피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미 검찰은 맥아피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가상자산 홍보와 다큐멘터리 참여 등을 통해 수백만달러의 수입을 올렸지만 단 한번도 소득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있습니다.
올해 3월엔 가상자산 시세를 인위적으로 올리기 위해 트위터에 허위 지지글을 올린 뒤 초단타 매매를 반복해 2백만달러 이상의 불법 수익을 올린 혐의로 추가 기소됐습니다.
맥아피는 백신 개발로 억만장자가 된 후 2016년과 2020년엔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맥아피의 극단적인 선택이 미국의 탈세범죄에 대한 형량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잘 보여주는 사례 같은데 미국에서 탈세는 중범죄에 해당해 형량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입니다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서 가장 큰 분식회계와 탈세 범죄를 저지른 엔론의 회장과 CFO는 20여년이 자난 지금도 여전히 감옥에 갇혀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가 될 것입니다
맥아피는 나이도 75세라 지금 미국 감옥에 수감되면 살아생전에 나오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몇십억 달러를 보유한 억만장자가 단 몇 백만 달러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그 만큼 자유를 억압당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탐욕이 맥아피의 말년을 불행하게 만든 것인지 그의 무지함이 그렇게 만든 것인지 안타깝지만 탈세에 대한 죗값을 치르지 않고 회피한 것인지 아니면 그가 말한 미국의 정치적 박해를 온 몸으로 저항한 것인지는 역사가 판단할 문제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맥아피의 사례에서 우리는 반면교사를 얻어야 하는데 삼성그룹 불법경영권세습 문제에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사건이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에 대규모 손실을 입힌 것 등 재벌의 범죄에 대해 단순히 재벌괴롭히기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삼성이 해외로 본사를 옮기면 어찌할거냐는 말을 많이 하는데 결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번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기업범죄에 대해 관대함이 지나친 사법부를 갖고있어 해외에서는 종신형에 처해질 범죄도 우리나라에서는 잡범보다 못한 형량의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는 나라입니다
이런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놔두고 미국같은 무서운 나라로 본사를 옮길까요?
멍청한 것도 정도껏이라고 했습니다
기업범죄에 대해 사회적으로 미치는 악영향이 크기 때문에 점점 더 형량이 올라가는 추세인데 우리나라는 여전히 관대함을 벗어나지 못한 사법부가 있어 기업에게 유리한 판결만 남발하고 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살인사건도 수천명의 피해자가 발생해도 기업범죄를 일으킨 사람들은 여전히 현직에서 억대 연봉 받으며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는 모순은 우리나라 사법부의 관대함 외에 이유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법이 무서운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점점 더 기업범죄가 규모가 커지고 대규모 인명살상의 결과로 나타나곤 하는데 우리나라만 안전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하는 것 같아 우려되고 있습니다
경제민주화의 출발도 공정경제의 종착점도 결국은 기업범죄를 어떨게 줄일 것이냐로 모아지는 것 같습니다
'세상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 삽화도 부정적 뉴스에 사용 다시 사과 일베 수준은 넘어섰다 (0) | 2021.06.25 |
---|---|
조선일보 조국 딸 일러스트 관련 사과문 공개 "상습범의 면피성 사과" (0) | 2021.06.24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신과 딸 사진 일러스트로 바꿔 성매매 기사에 넣은 언론에 분노 (0) | 2021.06.23 |
국내 첫 코로나19백신 희귀혈전증(혈소판감소성 혈전증) 부작용 사망사건 인정 사례 발생 (0) | 2021.06.21 |
코로나19방역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민생경제 회복에 주안점 (0) | 2021.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