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9sxEZuJskvM?si=qIhf2B2PPu4jTfCw

안녕하세요
반백의 나이가 되니 애도 커서 함께 극장갈 일 없고 와이프도 친구들과 흥행영화를 먼저 가서 보니 반백의 아저씨는 딱히 극장 갈 일이 없어 흥행한 영화는 OTT에 나오는 날만 학수고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단종의 비극적인 생애를 그린 영화라 익히 알려져 있는 스토리지만 장항준 감독이 특유의 맛깔나는 연출과 깔끔한 스토리로 시나리오를 써서 그런지 아는 줄거리도 그 안에 빚어 넣은 배우들의 연기에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것 같습니다

비록 영화관의 큰 스크린을 통해 보지 못했지만 거실에 큰 TV를 통해 막걸리 한사발하며 영화를 보니 그 어린 왕이 겪어야 했던 고단한 삶이 더 절실하게 느껴져 목이 메어오는 것 같습니다

세종대왕의 친손자이면서 숙부에게 권력을 찬탈당하고 자신을 따르던 충신들이 줄줄이 죽어나가니 그 모습을 지켜보는 단종의 맘이 어떠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언제 죽음을 당할지 모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십대 어린 왕에게 유배지로의 귀양은 오히려 숨통을 튀어주는 작은 해방구가 아니었을까 생각되는데 유배지에 와서야 얼굴에 미소가 보이니 그의 말년에 작은 행복은 느끼고 갔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강원도 두메산골 마을 사람들이 한양에서 귀양 온 고관대작을 맞아 귀양뒷바라지를 하고 흰쌀밥에 고기 좀 먹어 보겠다고 노력하지만 하필이면 그가 폐위된 전임 왕이자 언제 죽임을 당할지 모르는 폐주라는 사실을 알고 적잖히 당황하지 않았을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역사속 주인공인 마을이장 엄홍도역여 유해진 배우는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찾아 입은 듯 종횡무진 영화속을 휘젖고 다니는데 배우에게 좋은 영화라는 판을 제대로 만나면 뭘 해도 성공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일반인은 범접하기도 어려운 강원도 두메산골의 마을이장으로 어린아이들에게 흰쌀밥에 고기국을 먹이고 싶다는 일념에 귀향 온 양반 뒷바라지를 자청해서 나선 것도 블랙코미디지만 그가 폐위된 어린 왕 단종이라는 사실과 이제는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수양대군 세력의 감시 아래 놓여 있어 언제 죽어도 할말이 없는 폐주라는 사실에 망연자실하지만 사람의 인지상정으로 물심양면으로 노산군을 보필하다 결국 비극적 최후에 신파로 끝날 수 밖에 없다는 사실마져 숭고하게 그려낸 것 같습니다

영화 "왕과 사는남자"의 옥에 티가 호랑이가 등장하는 장면이라고 했는데 OTT에서는 돈을 들여 다시 제작해 이제는 실제 극장판에서만 볼 수 있는 옥의 티가 되었다고 하니 그게 어땠는지 궁금하기는 합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계유정난의 당사자인 수양대군은 단 한번도 직접 등장하지 않고 수양대군의 책사 한명회가 빌런으로 등장하는데 유지태 배우가 그려낸 한명회는 우리가 익히 알던 역사속의 한명회와는 아주 다른 진짜 무서운 빌런을 그려 내고 있습니다

사실 한명회는 수양대군 이후에도 권력을 거머쥐며 두딸을 수양대군의 아들들에게 시집보내 조선의 국모를 둘이나 배출하며 권세를 누린 자수성가한 인물로 궁궐의 문지기에서 일국의 수상까지 올라 왕의 장인에까지 올랐으니 입지전적 인물이라 할 수 있지만 이 영화속에서는 단종을 죽음에 이르게한 빌런으로만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노산군의 또 다른 숙부인 금성대군은 세종의 아들로 조카인 노산군에 끝까지 충성하다 또 다른 형제인 수양대군에 의해 골육상쟁의 비극을 당한 인물로 이준혁 배우가 연기했는데 그가 실제 조선왕가의 자손이라 하니 그 인연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

조선은 개국과 함께 왕실의 형제간에 비바람이 불어 왕의 자리가 결정되는 비극이 있었는데 세종대왕이라는 우리 민족의 역사적 성군 뒤에 그 자식들이 골육상쟁의 비극을 다시 되풀이 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아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영화의 끝에 단종의 비극적 죽음에 마을이장으로 나온 유해진 배우의 피눈물 나는 연기는 실제 역사속 엄홍도가 그랬다면 진정 저랬을 것이란 개연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조선 전기 계유정란 이후 왕이 바뀌는 혼란한 역사속에 승자로 경복궁을 차지한 세조가 아니라 왕의 자리에서 쫓겨난 노산군의 남은 일생에 주목하고 비극적 삶을 살려낸 것은 우리 역사속 다양한 소재가 아직도 무궁무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 같습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우리 영화계의 창작소재가 해외 외국인들이 볼 때 무궁무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봄바람 불 때도 좋지만 오히려 가을 저녁 막걸리 한병 옆에 끼고 보면 더 감정이 붓받쳐 오를 것 같은 영화라 오랜만에 웰메이드 영화와 배우들의 명연기를 즐기며 카타르시스가 있는 시간을 가진 것 같아 좋았습니다

영화 흥행으로 300여년이 지나서야 단종의 장례를 치뤄주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영화 마지막 장면을 보게 되면 그게 왜 의미가 있는지 새삼스럽게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역사영화는 오늘날 현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우리 민족 고유으 감정과 기억을 담고 있는 것 같아 더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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