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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번 소개한 "소니턴어라운드"라는 책을 읽고 소니가 어떻게 망가졌고 삼성전자가 어떻게 디지탈시장의 강자가 되었는지 궁금해 찾아본 책이 "Sony VS Samsung(삼성과소니)"라는 책입니다

 

일반적인 경영서나 경제서에 나오는 복잡한 수치나 그래프들보다 철저하게 기업의 경영자와 조직관리에 촛점을 맞춰 20세기 세계를 호령하던 소니가 21세기 들어서 이빨빠진 호랑이가 되었는지와 20세기 아날로그 시장에서 하청을 받아 조잡한 기술력의 그저그런 제품을 양산하던 삼성전자가 21세기 디지탈세상에 글로벌 강자로 떠오를 수 있었는지 잘 설명한 책입니다

 

일반적인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에는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실적에 기준을 맞춰 복잡한 수치와 그래프를 보여주며 기업이 얼만큼 성장했고 망가졌는지 보여주는데 이런 것은 경영의 결과로인해 발생한 것으로 진정한 원인을 찾는 것과는 거리감이 있는 것으로 이 책은 복잡한 수치와 그래프가 나오기 전에 왜 그런 수치와 그래프가 나올 수 밖에 없었는가를 설명해 준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니의 창업부터 성공까지 창업자 세대의 카리스마 있는 경영은 오늘날 소니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지만 창업자 세대 이후 전문경영인들이 들어서서 소니는 과거의 영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과거에 얼매인 경영으로 글로벌 전자시장의 왕좌를 삼성전자에 내 줄 수 밖에 없었음을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이 열악한 기술수준에서 전자산업에 뛰어들어 21세기 디지탈경제의 글로벌 강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인을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황제경영"의 재빠른 의사결정과 강력한 추진력 그리고 이를 현실화 시켜주는 일사분란한 실행력을 가진 조직의 존재라는 점으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이 쓰여진 2008년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던 시기로 고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이 2기를 맞아 "천재경영"으로 발전하면서 삼성전자에게 더 이상 "CopyCat"이 아니라 혁신과 창조적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기임을 실감하던 때였습니다

 

소니는 20세기 아날로그 시대의 향수에 젖어 여전히 디지탈시대에 아날로그 향수를 자신들의 신제품에 입히려 하다 번번히 실패하고 창업주 세대에서 전문경영인 시대로 전환되며 위기를 제대로 컨트롤할 카리스마가 부족하여 소니가 쇠락해 가던 때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후 삼성은 고 이건희 회장이 쓰러지고 이재용 부회장 체제가 제대로 들어서지 못한 시기를 보냈고 이때 터진 국정농단사건과 삼성불법경영권승계 문제는 여전히 이재용 부회장의 발목을 잡고 있고 오늘날 삼성이 있게 한 "황제경영"의 수족인 비서실의 후신인 "미래전략실" 주요인사가 줄줄이 영어의 몸이 되어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회장의 부재라는 상황에 내몰리게 되었습니다

 

2008년 쓰여진 책이지만 이후 삼성그룹이 겪어야 할 사건들을 예언한 책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고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면서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비서실 역할의 "미래전략실"이 해체되어 회장의 경영을 보좌할 조직이 축소된 것은 삼성전자와 그룹에게는 큰 위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너경영과 전문경영인의 경영 중 어느 것이 더 효율적이고 우수한가의 논란은 경영자 개개인의 자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데 이 책에서 잠깐 언급하고 넘어가지만 삼성그룹을 책임질 이재용 부회장이 검영능력 검증에 있어 내세울만한 것이 아직 없다는 점과 삼성그룹 전반에 기여한 공보다는 과가 더 많았다는 점에서 오너경영이 삼성그룹의 성장에 발목이 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소니는 오너일가의 자식이 아니라 오랜동안 회사내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인재들간의 경쟁 속에 차기 후계자들을 낙점하여 자연스럽게 창업주 세대에서 전문경영인 세대로 전환되었고 그 과정에서 창업주 세대의 카리스마가 사라진 공백에 조직관리의 실패로 인한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고 외국인을 CEO로 앉혀 글로벌리제이션을 완성하려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스토리는 앞에 책 히라이 가즈오 전 소니회장이 쓴 "소니턴어라운드"라는 책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소니는 경영진의 혼란을 수습하고 조직 내 키워온 인재들로 소니를 재건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는데 과연 삼성전자는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을 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2008년 이 책이 쓰여지던 때와 2022년 지금은 두 회사의 경영을 책임진 사람들도 다 바뀌었고 시장환경도 크게 격변한 상황인데 소니는 과거 아날로그 시대의 영광을 소프트파워를 통해 재건하는 길로 나아가고 있고 삼성전자는 여전히 디지탈시대의 하드웨어 잘 만드는 제조업체로 남아 있어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의 기업들과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LG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고 경쟁에서 패배하여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했듯이 다음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는 상황을 예상할만큼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인데 지금까지 과거를 보았다면 이제 미래를 생각하며 경영을 해야 할 때로 과연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을 잘 이끌어 우리 아이들에게 이전과 같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이 주는 교훈은 과거의 강자가 계속 강자로써 지위를 가지려면 최고경영자의 능력 뿐 아니라 이를 보좌하는 조직도 건실하고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 책을 통해 삼성이 앞으로 겪어야 할 위기가 진정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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