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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턴어라운드" 책의 서평을 부탁받고 소니라는 일본전자회사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린 시절 소니 워크맨은 십대가 갖고 싶어 하는 전자제품으로 첫 손가락에 꼽는 제품이었는데 그 작은 크게에 맑은 음질의 음악과 영어히어링 공부를 할 수 있는 카세트는 그 나이 또래의 선망의 대상이 되던 시기였습니다

지금은 소니라는 전자회사를 잊은 지 십여년이 되어 일본전자왕국의 상징인 소니에 위기가 있었나 싶기도 한데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디지털시대에 크게 성장하면서 일본 소니를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경쟁사가 되었다는 점에서 천지개벽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책은 위기의 소니를 구한 전문경영인 "히라이 가즈오"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가 담담히 써내려간 책으로 은행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 미국으로 가서 이방인으로 삶을 살아오면서 50대에 일본 주류의 정상에 오른 입지전적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히라이 가즈오씨와 비슷한 시기에 사회생활을 해서 해외 전시회에 나가 소니부스를 찾아본 기억이 나는데 2010년대 소니는 그저 그런 전자제품을 만들고 디지털기기에 과거 아날로그 향수를 입히는 시대착오적인 전자회사로 기억되곤하는데 그런 소니가 위기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현장의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를 함께 방문해 보면 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읽으면 저자인 히라이 가즈오가 담담하게 풀어쓴 소니의 터어라운드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 과정이었을 지 조금은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히라이 가즈오는 소니가 위기에 빠지지 않았다면 결코 CEO 자리에 오를 수 없는 일본사회에서 볼 때는 이방인과 같은 사람으로 그에게 미국은 진짜 아메리카 드림이 되어 주었고 이는 일본 소니에게 글로벌 감각을 가진 경영자를 내부에서 키워 CEO로 앉히는 개방성을 부여해 준 것 같습니다

히라이 가즈오씨가 소니에 근무하며 3번의 위기를 겪으면서 그 주변에 그와 함께 위기를 넘겨준 인물들이 나중에 소니와 일본기업의 주요 인물들이 된다는 점에서 영웅은 영웅을 알아본다는 말이 실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전후 패전의 폐허속에 설립된 소니는 일본부활의 상징이 되어 왔는데 21세기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의 대전환기에도 아날로그 일본의 침몰속에 디지탈로 옷을 갈아입고 부활하는 일본의 상징적인 기업이 되었고 그 중심에 "히라이 가즈오"씨같은 개방적인 사고의 경영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우리나라는 혈연중심의 재벌경제체제라는 대평양전쟁 이전의 일본재벌들의 봉건적 지배체제를 고수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오너일가에 경쟁력 있는 경영자가 나오지 못하면 3대를 넘기지 못하고 망하는 재벌그룹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그룹도 고 이건희 회장이 키워 놓은 전문경영자들이 21세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1위 전자회사로 성장을 이뤄냈지만 3대 경영자인 이재용 부회장은 불법 경영권 승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오만전자의 불명예를 만들고 만 것 같습니다

히라이 가즈오 전 소니CEO가 위기의 소니를 맡게 되었을 때 주력사업인 PC사업부 VAIO와 TV사업부를 분사한 것과 같은 결단은 회사의 평사원부터 경험하여 올라온 배경이 없었다면 내리기 힘든 결정이었을 겁니다

소니의 주력인 전자출신도 아니고 변방이랄 수 있는 소니뮤직의 평사원부터 시작한 히라이 가즈오씨가 소니의 CEO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실력이 뛰어났기 때문인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를 도와준 인물들이 적재적소에 나타나 주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는 소니가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할 때 소니CEO에 올라 사상 최고의 수익을 올리는 소니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후 CEO자리에서 내려와 이제는 일본의 아동빈곤과 교육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영리활동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 책속에서 저자가 소니CEO로 강조하는 "KENDO"는 한마디로 "감동"으로 소니가 고객들을 위해 만든 제품들이 가져다 주는 감동이 소니 제품에 대한 고객의 선택과 소비를 진작시킨다는 것으로 이는 경영에 있어서도 이견을 허락하며 사분오열된 조직을 추스르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임직원들의 마음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소니 같은 큰 조직일수록 위의 지시가 아래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중간관리자에 의해 왜곡되고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히라이 가즈오씨는 CEO로 있는 동안 타운홀 미팅을 통해 신입사원과도 대화를 지속해 왔고 이를 통해 소니라는 조직원들의 마음 속에 열정을 불사르는데 성공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한참 일할 때는 50대에 소니CEO에서 스스로 물러난 것도 위기의 소니가 아니라 다시 부활한 소니에 맞는 경영자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고 이는 소니의 또 다른 성장의 발판이 되어 준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나라 기업들과 비교를 많이 하게 되었는데 현실속에 우리나라 재벌대기업들은 오너일가들이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없이 혈연에 의해 봉건적 세습을 하고 있어 공부 잘하고 똑똑한 임직원들에게 큰 실망감을 주고 있고 이런 똑똑한 인재들이 한국기업을 떠나 외국계기업으로 이직하는 현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소니의 위기는 우리나라 기업에 위기로 다가오고 있고 위기에 강한 경영자를 갖지 못한 우리나라 재벌대기업은 소니와 같은 턴어라운드를 경험하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됩니다

혈연에 위한 우연히도 뛰어난 경영자가 나올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회장이 된 이후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외구 경쟁기업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IMF 이후 최대의 경제위기라는 시기에 이 책은 우리 기업들을 경영하는 경영자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를 주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위기의 우리 기업들에게 반면교사가 되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래 우리 기업들의 CEO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꼭 한번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https://youtu.be/SOEhHYklG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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