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군이 카불공항 철수를 완료해 사실상 20년에 걸친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냈다고 미 국방부가 8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선언했습니다.
AP,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아프간 카불공항에서 군수송기 26대를 동원해 1200명을 탈출시키면서 작전을 종료했다고 밝혔습니다.
8월 14일 이후 카불공항을 통해 약 11만6700명이 아프간을 떠났는데 7월말로 범위를 넓혀 잡으면 지금까지 약 12만2300명이 아프간을 탈출했습니다.
30일에는 카불공항에 로켓탄이 날아들어 미군이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통해 로켓 5기를 공중요격하는 등 긴장이 극도로 고조됐습니다.
미국은 당초 예정했던 것보다 하루 이른 이날 마지막 팀이 아프간을 빠져나와 미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인 아프간 20년 전쟁을 마무리했습니다.
26일에는 카불공항 자살폭탄테러로 아프간인 169명과 미군 13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테러 희생 미군 가운데에는 아프간전 개시 당시 갓 태어난 이들도 있었습니다.
미 중부사령관 프랭크 매킨지는 소개작전과 전쟁 종식을 선언하면서 카불공항에서 미 동부시각 기준으로 오후 3시29분에 마지막 항공기가 이륙했다고 밝혔는데 아프간 시각으로는 자정을 1분 앞 둔 때였습니다.
카불공항은 미군 2400여명의 목숨을 댓가로 바친 아프간 20년 전쟁을 끝내면서 미국이 최후의 보루로 남겨 둔 섬 같은 곳이었습니다.
2001년 9·11테러 주범인 알카에다와 당시 알카에다를 이끌던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기 위해 시작한 아프간 전쟁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 '영원한 전쟁'을 끝내겠다며 4월 철수를 선언하면서 종전으로 향했습니다.
뉴욕, 워싱턴DC, 펜실베니이나에서 약 3000명이 목숨을 잃은 9·11테러에 대응해 조지 W 부시 당시 미 대통령이 시작한 전쟁에 마침내 끝이 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미국은 지난 20년간 승리할 것이란 희망도 거의 없이 영원히 계속될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전쟁을 계속해왔는데 의회도 기약없는 전쟁에 미국민들의 세금을 낭비하는 것을 더 이상 참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전쟁에 참여한 미 병사들은 목숨을 바치거나, 살아 남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렸는데 브라운대에 따르면 아프간 전쟁 20년 동안 미군 뿐만 아니라 연합군 1100여명, 아프간군과 시민 10만여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전쟁이 빈라덴이 사살되고 알카에다 네트워크가 붕괴된 10년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 끝났어야 했다고 강조해왔습니다.
미국의 아프간 철수는 계획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는데 베트남전의 교훈에 따라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과 맞서 교착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던 희망으로 99억달러 규모의 미군 무기를 아프칸 정부군에 넘겨주고 미국의 철수를 발표했지만 아프간 군은 급속히 궤멸됐고, 카불사수를 외쳤던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이 카불을 포위하자 곧바로 외국으로 도망갔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카불이 갑작스레 무정부 상태에 빠지면서 갱단들이 도시를 점령하자 탈레반이 미군에게 스스로 카불 치안을 유지하든지 아니면 탈레반이 치안을 담당토록 하라고 제시했는데 미국은 결국 탈레반에 카불을 넘겨주고 마지막으로 남은 섬 같은 카불공항에서 철수를 지속했습니다.
아프간 종전으로 1996~2001년 탈레반 치하에서 참혹함을 견뎌야 했던 아프간 여성과 소녀들은 20년이 지난 이제 다시 끔찍한 인권탄압에 맞닥뜨리게 됐습니다.
미국은 아프간군 훈련과 무장에 830억달러를 쏟아부었지만 아프간군이 자국을 지키도록 하는데 실패했고, 탈레반 세력도 다시 부흥하는 결과를 초래했고 또 아프간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지속하겠다는 약속도 공수표가 됐습니다.
막대한 인명피해와 예산이 투입된 아프간 전쟁이 승리도 하지 못한 채 또 한 번 미국인들에게 좌절을 맛보게 함에 따라 미국내 반전 목소리 역시 힘을 받을 전망입니다.
아프칸 전쟁은 전형적인 미군산복합체의 이익을 위해 지속된 전쟁으로 성격이 완전히 변질되어 있었는데 미군이 99억달러 규모의 미군 자산을 아프칸 정부군에 넘겨주고 철수했는데 이 자산이 고스란히 탈레반에게 넘어간 것입니다
탈레반은 미군 철수 확인 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완전한 주권회복을 선언하고 조만간 정부구성을 완료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제 테러범 IS와의 전쟁은 치안을 책임지는 탈레반의 책임이 되었고 미군이 남겨두고 간 미군무기들은 탈레반이 IS와 싸우는데 귀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미군 무기의 사용을 위해 미군은 군사고문단을 탈레반에 지원할 수도 있을텐데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순간일 겁니다
새로 들어서는 아프칸 정부가 과거 탈레반이 저지른 야만적인 통치행위를 반복하지만 않는다면 아프칸 신정부는 지금의 베트남이 그러하듯이 미국과 서방의 친구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우리도 아프칸 재건을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해 놓은 상태인데 이런 자산이 매몰비용이 되는 것이 아까울 수 밖에 없는데 미국의 아프칸 신정부와 관계개선에 나선다면 우리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겁니다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으로 아프칸 신정부를 제일 먼저 인정할 태도를 보이고 있어 신장위구르 지역 안정을 위해 탈레반 신정부가 국경통제에 성공하기를 바라는 모습입니다
남에 나라에 미국의 이익을 위해 침공해 의미없는 전쟁이 20년동안 지속해 온 미국이 과거 베트남 전쟁의 교훈을 잊고 있었나 봅니다
'세상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사임 발표 (0) | 2021.09.04 |
---|---|
방역당국 3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추석특별방역대책 등 완화된 방역대책 발표 예정 (0) | 2021.09.02 |
중국 배우 자오웨이 중국 정부 탄압 피해 프랑스 도피설 (0) | 2021.08.30 |
영화 모가디슈 "미라클작전" 성공 수혜 N차 관람 증가 300만 돌파 (0) | 2021.08.29 |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2차 기자회견 방송인 김어준 유력 여권 대선주자 이재명, 언론개혁법 등 다 물고 들어가는 물귀신이 되어 나타났다 (0) | 2021.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