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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최근 중국 TV 제조사인 TCL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TV의 경우 네트워크, 반도체 사용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이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이 자국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는 게 현재 미국의 판단입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차드 울프 미국 국토안보부(DHS) 장관 직무대행은 지난 21일(현지시각) 한 행사에서 "TCL은 모든 TV 세트에 백도어를 설치, 사용자 프라이버시(개인정보)를 침해하는 데이터를 유출해왔다"며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강제 노역을 동원한 의혹이 있는 TCL에 대한 기업활동 추가 규제를 검토 중"이라고 했고 이같은 내용은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의해 알려졌습니다.
미 당국 고위 관계자가 중국 TV 제조사에 대한 제재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앞서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통신회사인 화웨이에 대해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 공급망 확보에 관한 행정명령’을 내려 화웨이와 미국 기업간 거래를 막았고 이어 한 달 뒤에는 중국 슈퍼컴퓨터 관련 업체인 중커수광·하이곤 등에도 동일한 제재를 가했고 TCL 제재는 이 연장선상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울프 장관 직무 대행의 발언 이후 지난 22일 홍콩 증시에서 TCL 주가는 전일대비 15% 가까이 급락했는데 TCL은 공시를 통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TV는 미국 로쿠와 구글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있고, 협력사 요청에 따라 시스템 보안 업데이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업계 일반규정과 기술규칙, 법률·규정, 안전 기준을 지키고 있다"고 했고 이어 TCL은 "사용자 개인정보와 데이터 보안 문제를 중시하는 것은 TCL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라며 TCL은 제재와 관련해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TCL는 LG전자를 밀어내고 글로벌 2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는데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분기 TV 판매량은 총 918만2000대로, 이 가운데 TCL은 12.7%, LG전자는 9.8%를 차지했는데 매출액으로 따지면 LG전자는 삼성전자에 이은 2위였으나, 출하량에서 TCL에 밀린 건 충격으로 여겨졌고 삼성전자는 출하량, 매출액 모두 전 세계 1위를 유지 중입니다.
3분기 들어 LG전자는 TCL을 다시 제쳤는데 옴디아 집계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TV 판매량은 6287만대로, 11.6%의 LG전자가 2위, 10.9%의 TCL이 3위로 그러나 업계는 TCL이 이미 LG전자의 생산 능력을 능가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는데 실제 TCL은 자체 브랜드 판매량과 주로 샤오미로 판매되는 ODM(생산자개발생산) TV를 합치면 LG전자의 연간 출하량을 넘고 있습니다.
TCL에 따르면 지난해 TCL 전체 출하량은 자체 브랜드로 2060만대, ODM으로 1140만대 등 총 3200만대로, 4400만대(옴디아 기준)인 삼성전자보다는 아래, 2560만대인 LG전자보다는 위에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이 TCL 제재를 본격화하면 우리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더욱이 TCL은 중국 본토보다 미국에서의 TV 판매량이 더 많은 기업으로 TCL의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출하량(옴디아 기준) 1위 지역은 미국으로, 전체 판매량의 36.6%에 달하며 중국은 27.8%입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TCL이 제재 대상에 오를 경우 미국 기업과 거래 시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라며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TCL의 최대 판매국인 미국에서의 판매 차질이 예상된다"고 했고 이어 노 연구원은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TCL의 가격대별 매출 비중은 400~750달러 중가제 28%, 300달러 이하 저가제품 67%를 차지하고 있다"며 "중가제품 군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미국정부가 중국TCL에 제재를 가한다고 해서 그 시장이 우리 기업들 시장이 될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TV시장으로 넘어간지 오래고 중국TCL은 중저가시장으로 박리다매 방식의 시장전략을 갖고 있는 회사입니다
고객층이 겹치지 않으니 하루 아침에 중국TCl 싸구려 TV를 보던 미국인들이 하루 아침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TV로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중국 TCL의 빈자리는 또 다른 중국업체나 베트남업체 같은 중저가 브랜드가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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