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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선사인 HMM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난항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주 해상노조의 마지막 교섭 결과가 향후 파업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HMM 노조 측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올해 8년 간 동결된 임금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과 채권단은 해운재건을 위해 정부가 3조원이 넘는 공적 자금을 투입한 만큼 글로벌 선사로 거듭나기 위한 내실 강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입니다.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해상노조는 오는 11일 사측과 4차 교섭을 진행하는데 해상노조는 앞서 세 차례의 교섭에서 8년 간 동결한 임금을 정상화하기 위해 25%의 인상률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5.5%를 제안하며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상노조 측은 마지막 4차 교섭마저 결렬될 경우 즉각 중앙노동위원회의(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한다는 계획인데 이는 지난달 교섭을 끝마친 HMM 육상노조와 중노위 조정안을 공동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오는 19일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만 두 노조는 조정에 들어가면 중노위가 노사 양측의 주장에서 한 발 물러난 타협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임금 정상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파업 준비를 위한 노조 찬반투표를 단행할 방침입니다.

 

노조 측은 파업 절차로 해상근로자들의 초과근로를 중단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중인데 그 동안 규정된 초과근무 기준을 넘어서는 운항을 중단해 근로자 법적 권리를 지키는 동시에 사측을 압박하겠다는 포석입니다.

 

노조는 그동안 근로시간 평가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등 선원의 근로 가치가 평가절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HMM평균 연봉은 지난해 기준 약 6900만원으로 국내 중견 해운사 대비 약 2000만원 낮은 수준입니다.

 

HMM 임단협 난항에 따른 파업 리스크가 불거지자 육·해상 노조는 청와대를 찾아 정부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앞서 지난 4일 김진만 HMM 육상노조 위원장과 전정근 해원노조 위원장은 청와대 내 연풍문에서 시민사회수석실 관계자와 면담했습니다.

 

두 위원장은 HMM 직원들이 회사 회생과 해운 재건 계획을 위해 수 년 간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해왔지만 사측과 KDB산업은행이 공적자금 투입을 이유로 임금인상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전달했고 또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수출 물류대란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노조가 파업에 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전 위원장은 선원들의 열악한 처우를 호소하는 '대통령께 보내는 서신'을 전달, "대통령의 결단과 추진력의 결실인 해운 재건 계획으로 수출 대란은 물론 수출입기업 몰락도 막을 수 있었다"면서도 "그 해운 재건에는 선원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사람이 먼저다'라고 강조했는데 '배가 먼저다'라고 느껴지는 상황"이라며 "어떻게든 배가 서는 일이 없도록 파업에는 나서고 싶지 않지만 지금 형국이 저희를 파업으로 내몰고 있다. 배가 서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거듭 호소했습니다.

 

사측 또한 노조 파업 시 실적 급락 및 국내 수출기업의 '물류 대란'이 심화할 것을 우려해 올해 적절한 임금 인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데 다만 업계는 HMM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공동으로 자금 관리를 맡고 있어 노조가 요구하는 두 자릿수 임금 인상률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데 배재훈 HMM 사장을 비롯해 임원진이 올해 임금 인상안을 결정하더라도 채권단이 이를 승인하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HMM 지분의 24.9%를 보유한 KDB산업은행은 해운재건을 위해 정부가 3조원이 넘는 공적 자금을 투입한 만큼 글로벌 선사로 거듭나기 위한 내실 강화가 우선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올해 사상 최대 흑자 기조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 1분기까지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전환기에 과도한 인상은 장기적으로 자칫 경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한편 HMM은 올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인 영업이익 1조19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매출은 2조4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는데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 2분기 매출은 2조6358억원, 영업이익 1조1658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또다시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DB산업은행은 이미 주가 상승으로 투자금 이상의 수익이 발생한 상황인데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통해 공적자금 회수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랜동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근무하고 있던 직원들의 임금 정상화에 소극적인 모습은 조금은 실망스런 모습이라 생각됩니다

 

KDB산업은행은 HMM 임직원에 대한 임금인상이 자칫 다른 대기업 구조조정에 임금인상의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내심 우려하는 것 같은데 HMM의 현 실적을 놓고 다른 대기업 부실기업들의 상황을 비교해 본다면 다른 부실기업들이 임금인상을 마냥 요구하기는 어려워 보이긴 합니다

 

지금처럼 대규모 실적호전을 달성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임직원들의 희생이 지속되고 있었다는 점도 인정하고 이번에 임금현실화에 나설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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