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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제주소주를 인수 5년만에 청산하기로 하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잇따른 투자 실패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마트의 최대 주주인 정 부회장은 주류 및 새로운 유통 매장의 가능성을 보고 이 회사에 860억원을 투자했지만 고객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시장에 무리하게 진출, 사업 손실만 키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16년 12월 제주 향토기업인 제주소주를 190억원에 인수했는데 제주도 화산암반수로 만든 깨끗한 소주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희석식 소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는데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계열 채널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손실은 늘기만했는데 2016년 2억원이던 제주소주의 매출은 2019년 48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19억원에서 141억원으로 확대됐습니다.
판매가 늘수록 적자폭이 더 커지는 구조인 셈인데 이마트는 제주소주 인수 후 4년간 67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지만 재무 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에 실패했는데 이마트는 매각과 청산 두 가지 옵션을 고민하다 결국 청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유통 채널 다양화를 위해 추진했던 헬스앤뷰티(H&B) 스토어와 화장품 매장도 정 부회장이 고배를 마신 사업으로 이마트는 2012년 경기도 의정부에 '분스'(BOONS)라는 이름의 미용·건강식품·약품을 취급하는 드럭스토어 형태의 매장을 열었습니다.
분스는 100평 규모의 넓은 공간에 약사가 상주하며 일반의약품까지 팔았는데 신세계라는 강력한 구매력(바잉 파워)을 이용해 다수의 해외 브랜드를 입점시켰지만 1위인 올리브영에 밀려 고전했는데 매장 확장도 어렵고 계속 적자가 누적되자, 정 부회장은 2015년 분스 사업을 접기로 했습니다.
정 부회장은 H&B 사업에 재도전했는데 그는 2017년 미국의 드럭스토어 체인인 월그린과 손잡고 부츠(Boots)를 국내에 선보였는데 한때 매장이 33개까지 늘었지만 올리브영의 아성을 넘는 데 결국 실패하고 철수했습니다.
이마트의 화장품 전문점 센텐스도 올해 초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철수하고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는데 이마트는 이달 말까지 전국에 있는 센텐스 매장을 모두 닫을 예정입니다.
2018년 문을 연 가정간편식(HMR) 전문점도 지난해 문을 닫았는데 이마트는 HMR 시장이 커지고 자체 브랜드(PB)인 피코크가 대중화에 성공했다고 보고 피코크 상품을 한 곳에 모은 'PK피코크'를 열였지만 또 다른 PB인 노브랜드가 가성비를 내세워 시장에 안착한 것과 달리, 피코크는 차별화 요소가 불분명해 피코크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지 않자 결국 2년만에 사업을 접었습니다
일본의 잡화점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한 '삐에로쇼핑' 역시 정 부회장이 야심차게 기획한 사업이었는데 B급 감성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를 겨냥했지만 일반 소비자에겐 너무나 생경한 형태의 매장이었습니다.
고객들이 탐험을 통해 '득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매장 콘셉트를 잡았지만, 정작 필요한 물건이 있어서 매장을 찾은 고객은 물건을 찾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는데 이마트는 결국 2년만에 이 사업을 접었습니다.
정 부회장이 추진한 호텔 사업도 신통치 못한데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자회사인 신세계조선호텔에 2700억원을 투입했는데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한 것으로 현금 1800억원과 9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현물 출자로 내놨습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서울 5개, 부산 2개, 제주 1개 등 총 8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2018년 서울 명동에 문을 연 레스케이프 호텔은 객실 점유율이 30% 수준으로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붉은색 벽지에 어두운 조명으로 인테리어를 이색적으로 꾸몄는데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특히 블로그나 소셜미디어(SNS) 등에 올라온 호텔 숙박 경험담에선 '분위기가 으스스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올초 개장한 그랜드조선제주 호텔은 오픈 한달 여만에 사우나 시설 노출 논란에 휩싸이며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업계는 삐에로쇼핑·레스케이프 등은 파격을 통해 신선함은 안겼지만, 고객의 편의성을 간과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대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과 달리 사업은 내실있게 추진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잘 할 수 있는 것보다 하고 싶은 것을 쫓아 시작한 사업들이 대부분 결과가 좋지 못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사업은 내부 검토와 정식 의사 결정을 통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이마트 각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모두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 성적표로 보는 것은 부적절 하다"고 말했습니다.
정 부회장도 사업 실패에 연연해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앞서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평소 성공과 실패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성을 키우며 위기를 견딜 수 있는 체질을 만들자"면서 "좋았다면 멋진 것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라며 임직원들의 새로운 도전을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은 유통 기업으로서 다양한 실험을 해야하는 시기"라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마트가 여러 사업을 일단 시도해 보고 아니다 싶으면 빨리 철수할 수 있는 것은 정 부회장이 오너 경영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이같은 과정을 통해 스타벅스와 트레이더스와 같은 성공 모델도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너 경영이기 때문에 큰 돈을 들인 신규 사업이 몇 년만에 안된다고 접어 버리는 변덕을 보이는 것이라면 그 속에 일하고 있는 직원들은 장기판의 말이 아니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이미 해외에 성공한 모델이 있는데 이를 기대로 카피해 와도 성공시키지 못하는 것은 분명 사전 사업검토가 충분치 않을 때 너무 쉽게 자금을 투입하고 시작한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듭니다
투자자들은 경영자들이 경험을 쌓고 좀 더 좋은 판단을 하길 원하지만 매번 손해를 보면서 사업을 해 가기를 원치는 않습니다
그런 비용이 최소화 되면서 수익을 극대화 해 주기를 원하는데 지금 신세계는 스타트업이 신규사업 하듯이 급하게 투자결정을 내려 자본을 쏟아 붓고 몇 년 만에 정리하는 구멍가게 식으로 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이라는 든든한 캐시카우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지만 이마트와 신세계 주주들은 더 받을 수 있는 배당금을 오너경영자의 경영시험에 낭비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사업은 이마트나 신세계 자금이 들어가지 않고 오너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를 갖고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말이죠
이런 일이 자꾸 반복될수록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해 시장참여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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