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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옛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이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지난달 11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 준 최종 판결 이후 합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왔지만 양사의 수뇌부가 직접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면서 오히려 더 격렬해지는 분위기입니다.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화학 주주총회에서도 관심은 단연 SK이노베이션과 진행 중인 배터리 분쟁 대응에 쏠렸는데 이날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최고경영자(CEO)는 "SK와의 소송전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는데 영업비밀 소송과 관련해 CEO가 공식 석상에서 직접 '엄정 대처'를 못박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신 부회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경쟁사를 '가해자'로 지칭하며, 작심한 듯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는데 신 부회장은 "피해규모에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겠다"며 "공정한 시장 경쟁을 믿고 기술개발에 매진 중인 전 세계 기업들과 내가 쓰는 제품이 합법적으로 만들어졌을 거라 믿고 구매하는 고객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안을 유야무야 넘길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30여 년간의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에 비춰봐도 ITC가 소송 쟁점인 영업비밀 침해는 물론 조직문화까지 언급하며 가해자에게 단호한 판결이유를 제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ITC가 이번 사안이 갖는 중대성과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고 이어 "지식재산권에 대한 존중은 기업 운영에 있어서 기본을 준수하는 일에 해당한다"며 "경쟁사는 국제무역 규범에 있어서 존중 받는 ITC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 원인을 글로벌 분쟁 경험 미숙으로 일어난 일로만 여기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신 부회장의 작심 발언은 최근 SK이노베이션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가 '미국 사업 철수'까지 감안하며 "무리한 요구 조건은 수용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이달 10일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한 확대 감사위원회를 개최하고 "경쟁사의 요구 조건을 이사회 차원에서 면밀히 검토하겠지만, 사실상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 조건은 수용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낸 바 있습니다.
또 신 부회장이 '글로벌 분쟁 경험 미숙'에 대해 언급한 것 역시 SK이노베이션 감사위원회가 이번 소송의 패인으로 미국 사업체계 대응에 미숙했던 점을 질책한 부분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우석 SK이노베이션 대표감사위원은 감사위원회에서 "소송의 본질인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방어의 기회도 갖지 못한 채 미국 사법 절차 대응이 미흡했다는 이유로 패소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선 이처럼 양사의 컨트롤타워인 이사회와 CEO의 잇따른 강경 발언이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 테이블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계산된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나오는데 업계 관계자는 "하루가 멀다하고 전기차 업계에 새로운 이슈가 터지고 있고, 이에 대한 양사의 유·불리 판단 셈법이 다르기 때문에 당분간 첨예한 주도권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며 "다음 달 11일까지 유효한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에 따라 또 한번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LG가 이처럼 강경하게 나가는 것은 미 ITC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이 너무 형편없이 졌기 때문인데 미국 로펌과 국내 법률자문을 누구에게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미국 법에 대해 전혀 모르는 우리나라 전관을 쓴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써는 칼자루를 쥐고 있을 때 미래 경쟁자의 싹을 잘라 버리겠다는 심정으로 몰아붙이는 것인데 ITC소송에서 이겼기 때문에 승자로써 호기를 부리는 것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써는 향후에 경쟁사로 이직하려는 직원들에게 본보기를 보일 필요도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번 소송에 들어간 돈을 직원들 복지와 임금인상에 사용했다면 이직자도 그렇게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볼멘 소리도 있습니다
이번 소송에 LG가 승기를 잡고 있지만 지금 돌아가는 판세는 두 회사 모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데 시간을 끌수록 부작용만 키우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폭스바겐은 미국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전기차배터리 공급에 차질을 빗자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하고 실제로 배터리업체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유럽시장 전기차 1위 기업인 폭스바겐의 변심은 LG에너지솔루션에게도 SK이노베이션에게도 뼈아픈 양상인데 현대기아차도 전기차 코나EV의 화재사건으로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를 고민하는 모습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서 이번 코나EV 리콜에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부담을 3대 7로 합의했다고 하는데 현대차는 코나 라는 브랜드에 불난 자동차라는 딱지가 붙어서 오래 사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수소차 브랜드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피해는 더 커 보입니다
현대차 코나EV 화재 사건은완성차 업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은 배터리 내재화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모두 대규모 양산을 하는 업체들인데 이들 완성차 고객을 잃고 새로 시작하는 스타트업들에 배터리를 공급해서는 이해타산이 맞지 않아 보입니다
이미 양사가 배터리 분야에 투자해 놓은 자금이 막대한데 스타트업 상대하기에는 생산량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LG그룹도 SK그룹도 직접 전기차를 생산할 가능성이 커질 수 밖에 없는데 그럴 경우 SK그룹이 SK텔레콤을 통해 자율주행 관련 연구를 상당히 진척시켜 두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유리해 보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당장은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에 주는 조 단위의 합의금으로 몇 년간 배당도 못하게 될 처지에 놓여 있어 주주 입장에서는 경영진을 갈아치우는 것이 맞아 보이지만 재벌오너경영 체제에서는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울 수 없다는 한계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어 재벌경영체제가 시대에 뒤떨어진 경영체제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야 견제와 균형이 맞아 주주들에게 이익이 있지 지금 같은 상황이면 경영자들의 잘못된 경영에 주주들은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식이면 절대로 투자해서는 안되는 회사가 될 것이고 최근의 SK그룹주 하락은 이런 기관투자자들 내부의 분노가 반영된 것 같습니다
지금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싸움박질에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는데 결국은 기술력은 떨어져도 가격싸고 말 잘 듣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위상만 올려준 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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